'스토브리그' 박소진 "얄밉다는 반응에 아팠지만 기분 좋았죠"

스포츠 아나운서 역으로 새로운 시도…"목표는 평생 연기하는 것"
"오디션 합격 전화 받고 엄청 울었어요. 대본 읽고 재밌어서 감사했고, 첫 방송이 대본보다 더 재밌길래 감사했죠."
17일 종로구 효자동 한 카페에서 라운드인터뷰로 만난 그룹 걸스데이 출신 가수 겸 배우 박소진(34)은 감사하다는 드라마 종영 소감을 밝혔다.

소진은 최근 끝난 SBS TV '스토브리그'에서 저널리스트로 성공하기 위해 로버트 길(이용우 분)과의 인터뷰를 '악마의 편집'으로 조작, 악의적인 보도로 팀 드림즈의 위기감을 조성한 스포츠 아나운서 김영채 역을 맡았다.

"고향이 대구거든요. 어렸을 때 삼성 라이온즈 팬인 부모님과 경기를 본 적이 있어 규칙은 알지만 깊이 있게 알지는 못했어요.

'스토브리그'를 하며 많이 배우게 됐고, 야구가 재밌는 스포츠라고 생각하게 됐죠."
그는 서영채를 연기하며 "최희 아나운서를 참고하기도 했지만 말하는 방식이 서로 다른 앵커들을 내내 따라 하며 잘 섞으려 했다"고 밝혔다. "얄밉게 비칠 수 있는 인물이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있듯 인물도 다양한 인물이 있는 거잖아요.

이왕 하는 거 확실히 하자는 생각이 있었어요.

또 미운 사람이라기보다 자기 일을 너무 잘하고 싶은, 열심히 사는 사람의 일부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어요. 미움받는 것 같아 얄밉다는 반응이 제일 아프기도 했는데 제일 기분 좋기도 했어요.

얄미웠으면 됐다고 생각했죠(웃음)."
'스토브리그' 전에도 꾸준히 오디션을 봤다는 그는 "세상일에 쉬운 게 없지 않냐"면서도 "짧은 시간 안에 원하는 만큼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마음을 굳게 먹었는데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마음이 쉽지는 않더라"며 웃었다.
올해 걸스데이 데뷔 10주년을 맞은 소진은 "어제 멤버들이 연극 공연을 보러와 밤새 수다를 떨다 왔다.

멤버들이 첫 드라마부터 강한 인상의 캐릭터를 한 게 좋은 것 같다고, 응원을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 모두 걸스데이에 대한 애정이 크다.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면 10주년을 기념해 충분히 무언가를 하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갖게 했다.

"저도 사람인지라 마음이 급해질 때가 있지만 연기를 평생 하겠다는 목표가 있어서 여유가 찾아온 것 같아요.

지금도 오디션 떨어지면 속상하지만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걸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믿어요.

제가 가수도 늦게 됐잖아요.

제 인생의 속도가 조금 느린 것 같아요.

늦은 시간에 뭔가 시작하게 된 만큼 장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