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지역구 겨눈 김남국, '자객 공천' 논란…親조국 vs 反조국 대결

김남국 변호사 서울 강서갑 출마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조국 백서' 필자인 김남국 변호사(왼쪽)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시절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김용민 변호사(오른쪽 두번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백서' 필진인 김남국 변호사가 같은 당 서울 강서갑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맞붙게 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당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금 의원의 지역구에 조 장관을 옹호하고 있는 김 변호사가 출마하면서 '자객 공천'이라는 비판이 나온다.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변호사는 이날 오후 4시30분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 강서갑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김 변호사가 강서갑에 출마하면 심사와 경선에서 신인 가산점 20%를 받게 된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서울 강서갑에서 17~19일 추가 공모를 받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이 단수신청 지역이 아닌 강서갑에서 추가공모 판정을 내린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금 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라는 해석을 내놨다.

김 변호사는 광주 출신으로 지난 2013년 민주당 국정원 진상조사특위에서 법률위원회 변호사단, 서울지방변호사회 공수처 및 수사권 조정 태스크포스(TF) 위원으로 활동했다.최근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이 '조국 사태' 당시 검찰·언론의 모습을 기록하겠다며 추진 중인 '조국 백서추진위원회'의 필자로 참여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금 의원은 조 전 장관 사태 당시 민주당 소속이면서도 조 전 장관을 비판하면서 '소신파'라는 평가를 얻었다. 다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금 의원에게 '당원 자격이 없다'며 비판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금 의원을 향해 "빨간 점퍼를 입은 민주당 의원"이라고 저격한 바 있다. 빨간색은 자유한국당을 상징하는 색이다.금 의원의 지역구에 김 변호사가 출마한 것은 다양한 의미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이 당 내에서 연일 소신발언을 했던 금 의원을 겨냥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7일 김 변호사의 강서갑 출마에 대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민주당은 현실 감각을 잃어가고 있다. 그래서 임미리 교수 고발, 취하하면서 저격, 금태섭 의원을 겨냥한 자객공천 등등, 밖에서 보기에는 이해하기 힘든 행보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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