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디자인은 고객 감동 완성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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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센터서 올해 첫 현장경영“디자인은 고객 경험과 감동을 완성하는 과정입니다.”
"가슴을 뛰게하는 디자인 해달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 연구개발(R&D) 캠퍼스의 ‘디자인경영센터’를 찾아 이같이 말했다.디자인경영센터는 1983년 LG전자가 국내 기업 최초로 설립한 디자인종합연구소다. 초(超)프리미엄 가전인 ‘LG 시그니처’를 비롯한 LG전자의 혁신 디자인이 모두 이곳에서 나왔다. 구 회장이 올해 첫 현장 경영의 방문지로 디자인경영센터를 택한 것은 차별화한 고객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그는 “디자인은 고객이 우리 제품에 대한 첫인상을 받고 사고 싶다는 가치를 느끼는 첫 순간”이라며 “제품을 사용하는 내내 섬세한 배려와 편리함에 감탄하고, 고객을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것도 디자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고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18년 6월 그룹 지주회사인 (주)LG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취임하며 “그동안 LG가 쌓아온 고객가치 창조라는 자산을 계승·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신년사에서도 30차례, 올해도 24차례에 걸쳐 ‘고객’을 언급했다.구 회장은 노창호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을 비롯해 각 사업부문 디자인 연구소장 등을 만나 개방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조성도 주문했다.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가슴을 뛰게 하고, 다음 제품까지 기대하게 만드는 디자인을 위해선 직원들의 창의성과 다양성이 존중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이날 올해 출시 예정이거나 출시를 검토 중인 제품들도 꼼꼼하게 살폈다. LG전자의 스마트 도어와 벽밀착 OLED TV를 비롯해 지난달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20’에 선보인 커넥티드카와 차량용 ‘디지털콕핏’ 등 미래차 제품의 디자인까지 세심하게 챙겼다.
구 회장은 앞으로도 LG그룹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국내외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방안을 점검할 계획이다. 해외 주요 거래처 최고경영자(CEO)들과의 만남도 진행할 방침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