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비상경영 첫날…전 임원 사표 제출

▽ 아시아나항공 18일 비상경영 선포
▽ 임원 일괄 사표…사장 급여 40% 반납
▽ 전 직종 10일 무급휴직 실시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이 한창수 사장을 비롯한 전 임원의 일괄 사표 제출과 급여 반납을 필두로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지난해 실적 쇼크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촉발된 위기를 고강도 자구책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18일 사내 담화문에서 "코로나 19로 막대한 영업적자를 기록한 위기상황에 직면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사적 차원의 대책수립과 시행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먼저 한 사장 이하 모든 임원이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이어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위한 비상경영대책으로 우선 아시아나항공 전 임원진은 직책에 따라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다. 유 사장은 급여의 40%를 반납하고, 직책에 따라 임원은 30%, 조직장은 20%의 급여를 내놓기로 했다. 위기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솔선수범한다는 취지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해 공급좌석 기준 중국 노선의 약 79%, 동남아시아 노선의 약 25%를 축소했다. 이에 운항·캐빈·정비 등 유휴인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 직종에 대해 무급휴직 10일을 실시하기로 했다. 일반직·운항승무직·캐빈승무직·정비직 등이 모두 포함된다.

또한 비용절감을 위해 사내외 행사도 취소하거나 축소했다. 이달 14일 예정됐던 창립 32주년 기념식을 취소했고, 창립기념 직원 포상도 중단했다. 향후에도 수익성과 직결되지 않는 영업 외 활동을 대폭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한 사장은 "상기 대책은 코로나19 영향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지속되며, 각 안건별 구체적인 시행계획은 별도로 안내할 것"이라며 "직원 여러분들의 전폭적인 이해와 참여를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7일 노사가 합심해 위기 극복을 다짐한 바 있다. 사측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일반노조', '아시아나항공 열린 조종사 노조' 등 3대 노조와 함께 '위기 극복과 합리적 노사문화 정착을 위한 아시아나항공 노사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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