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루멘스 소액주주…"경영진 교체·회사 공개매각" 요구[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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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연대 "실적 개선·주가 부양 의지 안 보여"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광원 제조업체 루멘스의 소액주주들이 임시주주총회를 열기 위해 회사 측에 소송을 제기했다. 임시주총을 통해 경영진을 해임하겠다는 것이다.
루멘스 "소송대리인 통해 대응"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전날 루멘스는 공산규 외 32명이 임시주총 소집허가 소송을 청구했다고 공시했다. 법원의 허가가 떨어지면 해당 일부터 30일 이내 임시주총을 열어야 한다.루멘스 소액주주연대(이하 주주연대)는 앞서 회사 측에 임시주총 개최 요구서를 전달했지만 사측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고 소송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주연대는 임시주총이 열리면 루멘스 대표이사 및 사장 등 총 4명의 이사진을 해임하고 새로운 이사 4인을 선임할 계획이다. 또 회사를 공매 매각하는 건, 주주환원정책을 실시하는 건 등 총 5개 의안을 다룰 예정이다.
주주연대는 계속해서 떨어지는 회사 주가, 장기간 이어진 적자 등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14년 4월 1만49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해 8월 1450원까지 하락하면서 10분의 1 토막이 났다는 것이다. 실적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2014년 117억원이었던 순이익은 2015년 79억원 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 2016년 62억원 순손실에서 2017년에 11억원 순이익으로 흑자전환했지만, 2018년에 또 31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오원석 주주연대 대표는 "회사 측은 삼성전자와의 계약한다는 등의 말로 주주들을 설득하면서도 실제로는 실적 개선 의지나 주가 부양의지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며 "사측이 손을 놓고 있으니 주주들이 나서서 회사를 바꾸기 위해 단합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주연대는 회사를 공개 매각해 주가를 끌어 올리겠다고도 했다. 현재 회사를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곳은 2곳 가량으로 알려졌다. 아직 합의되고 있는 사항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명을 밝히기 어렵다고 주주연대 측은 전했다. 이에 대해 루멘스 고위급 관계자는 "주가 하락, 실적 부진 등 주주들이 갖고 있는 불만사항을 인지하고 있다"며 "제기된 소송에 대해서는 소송대리인을 통해 법적인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주주연대에 따르면 이들이 임시주총 개최를 요구하기 위해 모은 지분은 약 2.4%다. 법원에서 임시주총 허가가 내려지면 주주명부 열람을 요청해 표대결을 위한 우호지분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2018년 기준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루멘스 주식 수는 3676만9518주로 77.7%다.
사측은 루멘스홀딩스(10.07%), 이경재 사장(1.94%), 유태경 대표(0.91%)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총 14.32%(677만2069주)를 보유하고 있다. 루멘스홀딩스는 유 대표가 45.02%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