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천지 '슈퍼전파지' 됐다…같은 예배당서 하룻새 10명 쏟아져

31번째 확진자 460명과 함께 예배
신천지 대구교회 성도수 9000명으로 알려져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나온 18일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한 교회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1번째 확진자가 다닌 신천지 교회에서 하루 사이에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15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는 총 46명으로 늘었다.

질본에 따르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15명 중 13명은 대구, 경북 지역에서 나왔다. 이 중 11명은 31번째 확진자와 연관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1번째 확진자와 같은 신천지 교회를 다닌 확진자가 1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1번째 확진자 지난 9일과 16일 대구 남구에 있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 대구교회(이하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각각 2시간씩 예배에 참여했다.

31번째 확진자는 지난 16일 오전 7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당에서 교인 460여 명과 함께 예배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9일에도 같은 시간대 예배에 참석했고 당시 예배당에 함께 있던 신도 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31번째 확진자는 당일 승강기를 타고 4층 예배당으로 이동했는데 승강기 안에는 12명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천지 대구교회 소속 전체 교인 수는 9000명가량으로 알려졌다.

신천지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18일 신천지 대구교회 성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성도 여러분과 지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전국 모든 교회에서 당분간 모든 예배와 모임을 진행하지 않고 온라인 또는 가정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이어 "지난 9일과 16일에 신천지대구교회를 방문한 성도가 있다면 자가격리하고 최대한 활동을 자제해주시기 바란다"며 "신천지는 정부 방침에 적극적으로 따를 것이고, 코로나19 관련 유언비어식 허위 왜곡 보도에 대해선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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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