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 '서울 상륙'…AWS 잡을까

글로벌 클라우드 '빅3' 모두 국내 상륙
구글, 네트워크 지연시간 '1000분의 1초 이하' 제공
구글 클라우드 서울 리전 런칭 미디어 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는 릭 하시먼 구글 클라우드 아태지역 총괄/사진제공=구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이 국내에 공식 상륙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릭 하시먼 구글 클라우드 아태지역 총괄은 19일 구글 클라우드 서울 리전 런칭 미디어 온라인 브리핑에서 "한국은 로봇과 인공지능(AI) 분야에 강점을 지닌 탄탄한 제조업과 거대한 게임 시장을 보유했고 세계 선두의 스마트폰 보급률을 자랑하는 디지털 강국"이라며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8번째로 GCP 서울 리전을 개설했다"고 밝혔다.구글 클라우드 리전은 가상 서버,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데이터 분석, AI·머신러닝 등 GCP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전에서는 유튜브, 지메일 등의 구글 서비스 요청을 처리하진 않는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앞서가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를 뒤쫓는 후발업체 구글은 '한국 고객 데이터 기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GCP 서울 리전은 개설된 지역의 양방향 네트워크 지연시간을 1000분의 1초(1ms) 이하로 줄이는 구글의 강점을 앞세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3개 영역으로 구성된 GCP 서울 리전은 △컴퓨트 엔진 △구글 쿠버네티스 엔진 △클라우드 빅테이블 △클라우드 스패너 △빅쿼리 등 구글 클라우드 표준 서비스 제품군을 제공한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고객에겐 구글 클라우드의 지역별 파트너 생태계 시스템과 복수의 전용 인터커넥트(Dedicated Interconnect) 로케이션을 지원해 새롭게 구축하는 서비스와 기존 서비스를 통합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아울러 GCP 서울 리전은 구글 클라우드 고객과 파트너가 업종이나 비즈니스 요구에 알맞은 안정성, 신뢰성, 성능과 속도 등 워크로드를 실행하고 데이터를 국내에 저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국내 및 글로벌 기업은 데이터 및 애플리케이션 접속 지연시간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이미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롯데멤버스, 넷마블, 선데이토즈, 위메프 등 국내 기업들이 GCP와 협력관계를 맺었다.

삼성전자는 자사 음성 인식 플랫폼 '빅스비'에 구글 클라우드의 여러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장수백 삼성전자 AI 서버개발 그룹장 겸 무선사업부 상무는 "삼성전자는 구글 클라우드의 뛰어난 유연성과 확장성 덕분에 다양한 서비스를 보다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GCP 서울 리전 개설으로 삼성전자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롯데멤버스의 경우에는 구글 애널리틱스와 빅쿼리를 활용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 인텔리전트 마케팅 플랫폼 '딥애드(DeepAD)'를 구축했다. 딥애드는 구글 머신러닝을 활용한 첨단 고객 세분화 기능을 이용하고 있다고 구글 관계자는 설명했다.하시먼 총괄은 "구글 클라우드의 미션은 모든 기업이 데이터 기반 혁신을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최고의 인프라, 플랫폼, 산업별 솔루션, 전문역량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GCP 서울 리전 개설으로 구글 클라우드가 한국 고객을 더욱 긴밀하게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GCP 서울 리전 설립은 2016년 설립된 클라우드 업계 1위 AWS에 비하면 4년이나 늦었다. MS도 2017년 서울과 부산에 리전을 개설했다. 이번에 구글까지 서울 리전을 설립하면서 글로벌 클라우드 '빅3' 기업이 모두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두게 됐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