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홍익표, 아직 중국 입국금지해야 한다던 의협 정치적이라 생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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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확진의심'…경북대병원 응급실 폐쇄"지역사회의 감염이 시작되면 한달 뒤에 환자가 얼마나 늘어날지 가늠조차 어렵다.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라." (대한의사협회 18일 담화문)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방역 사실상 실패"
코로나19 하루 15명 추가…국내 확진자 46명
"최근에 대한의사협회 같은 경우 매우 정치적 단체가 돼 있다. 어떤 의학적 판단을 떠나 정치적 판단을 대한의사협회, 특히 지도부가 하신 것 아닌가 생각된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1월 28일 라디오방송서)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5명 추가 발생해 총 46명으로 늘어나며 지역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5명 중 13명은 대구·경북지역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1명은 31번째 환자(61세 여성, 한국인)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명은 동일한 교회에 다녔고, 1명은 병원에서 접촉했다. 나머지 2명은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신규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확진자가 다녀간 지역 의료기관 응급실은 줄줄이 폐쇄됐다. 민경욱 미래통합당(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앞서 지역감염 우려를 제기하며 중국인 입국금지를 요청했던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요청에 대해 홍익표 민주당 대변인이 "정치 단체의 말일 뿐"이라고 일축했던 것을 비판하고 나섰다.
민 의원은 "의협의 문제 제기에 대해 민주당 대변인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의협은 정치단체라 그 말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면서 "홍익표 대변인은 아직도 의협이 정치단체라고 믿고 있는지 대답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때 철저한 조치를 했어야 한다"면서 "정부는 아직도 찢어진 방충망을 열어놓은 채 방안에 에프킬러를 뿌려대며 모기 다 잡았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사협회 “코로나19, 1차 방역 사실상 실패…‘심각’ 단계 격상해야”의협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일로를 걷자 국내 지역 사회 감염이 퍼지고 있다며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의협은 18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임시회관에서 코로나19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6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이 자리에서 최대집 의협 회장은 "최근 보고된 29번째, 30번째, 그리고 31번째 환자의 경우 역학적인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는, 감염 경로를 밝히기 어려운 전형적인 지역사회 감염 사례로 의심된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9·30·31번째 환자는 모두 해외 여행력이 없고 확진자 접촉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오염 지역에 대한 여행이나 확진 환자 접촉 여부와 무관하게 우리 사회 어디에서든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 눈 앞에 와있다"라고 했다.
이어 "냉정하게 판단할 때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한 일차적인 방역이 실패했다는 것"이라며 "지역사회 감염 최전선이 될 1차 의료기관 및 중소병원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민관 협의체의 즉각 구성을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미 제안했던 중국 전역으로부터의 입국 제한 조치를 다시 한번 검토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재차 요구했다.
최 회장은 "중국으로부터의 입국 제한은 외교, 경제 등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많지만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시해야 할 의사는 무엇보다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기준으로 이야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홍익표, 의협 '중국인 입국금지' 검토제안에 "정치적 판단" 지적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준비해야 한다는 대협의 주장에 대해 "어떤 의학적 판단을 떠나 정치적 판단을 대한의사협회, 특히 지도부가 하신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최근에 대한의사협회 같은 경우 매우 정치적 단체가 돼 있다. 대표(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때문"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지난달 26일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정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중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한 전면적인 입국 금지 조치 등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홍 수석대변인은 "이미 정부에서는 우한 지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 전수조사 및 추적조사를 계속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 전체 중국에 대한 입국 금지나 이런 건 어려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앙정부는 물론이고 지방자치단체 및 보건당국에서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민들께서는 최대한 주의를 하시면서도 너무 일상생활에 불안감을 느끼시거나 이렇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에서 오는 승객 입국을 금지하고 있지만, 의협은 광둥성, 저장성, 허난성 등 다양한 지역에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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