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보다 짭짤할 걸"…삼성家 'IT 동생들'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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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업부문 고른 성장에삼성전자 주가가 고점을 향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주가가 부진한 삼성전자의 정보기술(IT) 계열사들도 공략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모바일 부문 등에서 고르게 두 자릿수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고른 이익 성장은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삼성SDS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전자에 부품 또는 서비스를 공급하는 주요 계열사로 낙수효과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계열사도 '낙수효과' 기대
SDI, 배터리 앞세워 고공행진
전기, 카메라부품으로 실적개선
SDS "첫 영업이익 1조 클럽"
전자의 고른 성장…낙수효과 기대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전, 모바일 중 가전을 제외한 나머지 세 개 사업부문에서 두 자릿수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이 61.9%, 디스플레이가 58.7%, 모바일 부문이 14.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가전을 제외하면 세 개 부문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작년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들 부문이 두 자릿수대 이상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이는 것은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2017년에는 반도체(159%), 디스플레이(142%), 모바일(10%)에서 모두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부문별로 고른 성과를 내는 것은 삼성전자에 부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IT·전자 계열사에도 호재로 작용한다. 삼성전자 휴대폰, TV, 생활가전 등의 매출 증가는 삼성전자 세트 부문 실적이 중요한 부품 계열사들의 실적 호전으로 이어진다.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의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는 20~40%에 달한다.국내 주요 증권사는 올해 삼성SDS와 삼성SDI, 삼성전기가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사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물류와 시스템통합(SI) 업체인 삼성SDS는 올해 매출 11조6895억원, 영업이익 1조770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매출은 지난해(10조7196억원)보다 9.1% 늘고, 영업이익(9901억원)은 8.8%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제조 계열사 삼성SDI와 카메라부품 계열사 삼성전기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플러스로 돌아서는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삼성SDI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6.9% 늘어난 11조8034억원, 영업이익은 86.3% 증가한 86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기도 올해 매출 8조5418억원, 영업이익이 8369억원에 달하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SDS 주가는 아직 부진삼성SDI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급성장하면서 2차전지 관련주로 올해 신고가를 세우며 주가가 50%가량 뛰었다. 삼성전기도 최근 두 달간 40% 가까이 올랐다. 반면 삼성SDS는 2017년 이후 고점 대비 주가가 7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낙수효과가 나타나면 삼성SDS 주가도 우상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가 관측이다. 과거 사례도 있다. 올해처럼 삼성 전자·IT 계열사가 고른 이익 성장을 보인 2017년 주가가 크게 뛰었다. 2017년 삼성전자의 연간 주가 상승률은 41%였지만, 삼성SDI(88%), 삼성SDS(43%), 삼성전기(97%)는 모두 이를 웃돌았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IT 기업의 투자 개선 기대 등을 업고 IT 업종으로 증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모두 삼성전자만 바라보고 있지만 올해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삼성그룹 IT 관련주로의 주가 낙수효과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