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무리수'…친분 인사 골라서 사면·감형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자신과 인연이 있는 인물과 중범죄자를 사면·감형 대상에 포함해 ‘권한 남용’ 논란에 휩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7명을 사면하고 4명에 대해선 감형을 결정했다. 가장 논란이 된 인물 중 하나는 매관매직 시도로 징역 14년형을 선고받고 8년 동안 복역 중인 라드 블라고예비치 전 일리노이 주지사다. 그는 2010년 트럼프가 진행한 리얼리티쇼에 출연한 인연이 있다. 민주당 소속 주지사를 지내기도 했지만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선 사면이나 감형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감형을 받아 출소하게 됐다.세금 사기 등 중범죄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던 버나드 케릭 전 뉴욕시 경찰국장의 사면도 논란이 되고 있다. 케릭은 트럼프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측근이다. 1980~1990년대 정크본드(고위험 채권)를 이용한 기업 인수합병(M&A)으로 명성을 얻으며 ‘정크본드의 왕’으로 불렸던 마이클 밀켄도 사면됐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친구들에게 보답하고 중범죄자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해 사면 권한을 남용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