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서도 방일 한국인 급감세 지속…올 1월 59.4%↓

방일 중국인은 22.6% 증가…1월 실적으론 역대 최대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의 격감 추세가 새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일본정부관광국(JNTO)이 19일 발표한 올해 1월 방일 외국인 여행객 통계(추계치)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31만6천800명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59.4% 감소했다.

방일 한국인 수는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경제보복 조치로 지난해 7월부터 반도체 핵심소재를 중심으로 수출 규제 조치를 발동한 뒤 급감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일본 제품 안 사기와 일본 여행 안 하기 같은 불매 운동이 확산했기 때문이다.이 여파로 작년 7월의 방일 한국인 수가 전년 동기 대비 7.6% 줄어든 데 이어 8월 48.0%, 9월 58.1%, 10월 65.5%, 11월 65.1%, 12월 63.6% 떨어졌다.

하반기에 급감한 영향으로 작년 한 해 동안의 방일 한국인 수는 전년 대비 25.9% 줄어 558만4천600명에 머물렀다.

작년도 감소 폭은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했던 2011년(-32.0%) 이후 가장 크게 준 것이다.
한편 지난 1월 한 달간 일본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 여행객 수는 한국인 감소 여파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1.1% 적은 266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전체 방일 외국인 감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영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일본을 찾은 중국인은 예상과는 달리 22.6% 증가한 92만4천800명으로, 1월 수치로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이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면서 중국 당국이 지난달 하순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 단체여행과 일부 개인 여행을 통제했음에도 일본을 찾은 중국인이 크게 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최근의 코로나19 감염자 속출과 맞물려 주목된다.

JNTO는 작년에 2월 초순이던 춘제 연휴가 올해는 1월 하순 시작돼 코로나19 확산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의 해외여행이 활발했던 것이 올 1월의 중국인 관광객 급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