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버려지는 가스로 전력 자체생산

산업 전기료 주택용보다 비싸져
태양광 패널의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는 20일부터 국내 생산을 중단한다. 중국 업체의 물량 공세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하면서 전기요금을 부담하기도 벅차기 때문이다. 전기요금은 폴리실리콘 생산원가의 45%가량을 차지한다. OCI 군산공장의 연간 전기요금은 3000억원에 이른다. 이 회사가 2017년 인수한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의 전기요금은 한국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작년 처음으로 주택용을 추월했다. 한국전력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h당 평균 105.8원으로 주택용 요금(㎾h당 104.8원)보다 1.0원 높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16년 기준으로 각국의 전기요금을 분석한 결과 한국 산업용 요금은 주택용의 87.1%에 달했다. 미국(53.6%)과 프랑스(55.9%) 독일(43.7%) 영국(62.5%) 일본(69.3%) 등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이미 철강업계는 제철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잉여 부생가스를 연료로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자체 발전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버려지는 부생가스를 재활용해 친환경적인 데다 전기요금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한국중부발전 등과 함께 800㎿ 규모의 발전용량을 갖춘 현대그린파워 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기로 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전기로를 가동하는 까닭에 전기요금이 연간 1조원에 달한다. 포스코는 부생가스(2150㎿)는 물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920㎿) 등을 가동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