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확진자 급증에 비상…격리시설·병상 추가 확보 나서(종합)

지역사회 감염 대비, 접촉자 80명 수용 규모 임시거처 물색
이재명 "이전에 '낚시' 했다면 이젠 '투망'으로 위험영역 관리해야"

경기도는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새 10여명이 추가돼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짐에 따라 접촉자 대규모 발생에 대비해 격리시설 확보에 나서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하루 대구·경북(18명), 수원(1명), 서울(1명)에서 모두 20명이 증가해 국내 확진자 51명, 경기도 내 확진자는 12명으로 늘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경기도는 접촉자 대규모 발생에 대비해 40명을 수용할 격리시설의 추가 확보에 나섰다.

도는 코로나19 대응 단계별 시설·인력계획에 따라 이미 1곳에 40명을 수용하는 격리시설 1개 동을 확보해 둔 상태다. 그러나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자 40명 수용 규모의 격리시설을 1곳 더 확보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접촉자도 대규모로 늘 수 있고 이들 중 자가격리가 여의치 않은 분들이 임시로 생활할 수 있도록 격리시설을 확보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접촉자는 자가격리가 원칙인데 거처가 불명확한 노숙인 등은 잠복기(14일) 내에 스스로 격리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운 이들을 임시로 수용할 격리시설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격리시설로는 독립된 건물로 방마다 샤워시설을 갖춘 화장실을 갖춰야 하고, 음압 병상을 보유한 의료기관이 근접해 의심 환자 발생 시 신속 이송이 가능한 곳 등을 우선 고려해 살펴보고 있다. 도가 파악하고 있는 도내 노숙인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972명이다.

고시원·여관 등 일시보호시설에서 생활 123명, 거리생활 153명, 생활시설 입소 696명이다.

아울러 확진자 증가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이 부족한 경우에도 대비하고 있다. 도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은 명지병원(11병상), 분당서울대병원(9병상), 국군수도병원(8병상) 등 3곳에 모두 28병상을 확보해 운영하고 있다.

국가지정 병상으로 이송이 어려울 경우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8병상), 이천병원(4병상), 수원병원(2병상), 성남시의료원 (6병상) 등 4곳 20개 격리병상을 추가로 활용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 9일 확진된 26번과 27번 환자는 도의료원 안성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도 소속 역학조사관도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임명된 6명 이외에 3차례를 걸쳐 22명을 추가 확보해 모두 28명으로 늘렸다.
이와 관련,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이천 국방어학원 앞 도지사 현장상황실에서 '지역사회 확산 방지 대응태세 긴급점검 회의'를 열어 "지역 감염이 현실화하면 확진자를 추적 관리하기 때문에 대응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며 "이전에는 '낚시'를 했다면 이제는 위험성이 있는 곳에 '투망'을 하는 것으로 위험 영역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난관리기금와 관련해 "대규모 감염병도 재난이 분명한데 재난관리기금의 사용처가 한정돼 있다"며 기금 사용처 확대 대책을 주문했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중앙부처와 17개 시도 부단체장이 참여한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경기도가 최대 지방 정부답게 코로나19에 대한 선제적 대응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며 "각 지자체가 대응에 적극적으로 참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경기도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