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첨가제 퇴출 나선 버거킹 "버거 썩는 거 보세요"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이 대표 상품인 와퍼 햄버거가 곰팡이로 뒤덮인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광고에 활용하고 나섰다.

올해 말까지 미국 내 매장의 햄버거에서 방부제 등 인공 첨가제를 퇴출한다면서 친환경성을 강조한 것이다.버거킹은 19일(현지시간) 이 동영상을 활용한 광고 캠페인을 개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C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버거킹은 갓 만들어진 와퍼 버거가 34일에 걸쳐 곰팡이 등으로 망가지는 모습을 촬영한 45초짜리 동영상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해당 광고에는 "인공 방부제가 없는 것의 아름다움"이란 문구를 삽입했다.이와 관련해 버거킹은 미국 매장에서 향미증진제(MSG)와 고과당 콘 시럽을 완전히 퇴출하고 인공색소와 향미료, 방부제가 들어간 식품 성분을 전체의 10% 미만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맥도날드도 소비자들의 천연 식품 선호 추세에 맞춰 2018년 빅맥 등 클래식 햄버거 7종에서 인공 첨가물을 없앴고 다른 식당 체인이나 식품업체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경쟁이 격화하면서 "글루텐이 안 든 물, 콜레스테롤이 없는 곰젤리, 유전자변형농산물(GMO) 미사용 오렌지 주스 등 우스꽝스러운 물건마저 나왔다"고 WP는 지적했다.글루텐은 곡류에 든 단백질이어서 물에는 들어있지 않은 것이 정상이다.

오렌지는 아예 시판되는 GMO 작물이 없다.

소비자 권익보호단체인 미국 공익과학센터(CSPI)의 리사 레퍼츠 선임 연구원은 식품 및 요식업계의 인공 첨가물 퇴출 움직임은 종종 공공보건보다 홍보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했다.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행태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소금과 설탕을 더 넣는 게 낯선 재료를 더 넣는 것보다 많은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면서 "(업계는) 공공보건과 투명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