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200선 턱밑까지 급등…4개월여만에 최고

원/달러 환율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9원 넘게 급등하면서 4개월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4원 오른 달러당 1,198.7원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종가는 지난해 10월 2일(1,206.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5일(1,191.5원) 이후 11거래일 만에 1,190원대로 올라섰다.

3.7원 오른 1,193.0원에서 출발한 환율은 장중 서서히 상승 폭을 키우다가 점심 무렵에는 1,201.9원까지 치솟았다.장중 기준으로 환율이 1,200원을 넘은 것은 작년 10월 10일(1,201.1원) 이후 처음이다.

달러 강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연이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 기준으로 전날 신규 환자 20명이 발생했고, 이날 오전에만 환자 31명이 추가됐다.국내 확진자는 총 82명이다.

일본에서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했던 코로나19 감염 환자 2명이 사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시장이 패닉에 빠진 모습"이라며 "다만 확산세가 진정되면 시장도 냉정을 되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오전 10시께 국내 코로나 신규 환자 31명이 늘었다는 소식에 달러당 1,195원을 넘더니 오전 11시 넘어서 일본 사망자 소식이 들리자 모든 통화에 대해서 달러화 매수세가 매우 강하게 들어와 달러당 1,200원대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소식이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변수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대외 리스크 점검 금융부문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금융시장을 살펴보고 있고, 필요한 시장안정 조치를 시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변동성이 커지면 주의·경계·심각 등 단계별로 비상계획을 신속·탄력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1,075.60원이다.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80.74원)에서 5.14원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