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화들짝'…코스피, 11거래일만 2200선 붕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지수가 2200선 아래로 밀려났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거세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84포인트(0.67%) 하락한 2195.50에 장을 마쳤다. 지수가 22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5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코스피지수가 하락한 것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해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82명이라고 발표했다. 전날 오후 4시 기준 51명이던 확진자 수가 밤사이 31명 추가됐다. 31명 가운데 30명은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발생했다. 30명 중 23명은 31번째 확진자가 다니던 신천지 대구교회 발생 사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외국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우려에도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국내 시장과 반대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944억원, 1105억원 사들인 반면 기관은 3404억원 팔아치웠다. 차익거래가 910억원, 비차익거래가 805억원 순매도해, 총 171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내렸다. 음식료품 섬유의복 의약품 건설업 운수창고 운송장비 유통업 등은 1~2%대로 떨어졌다. 반면 종이목재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등은 상승했다.

시총 상위권 종목들 하락한 종목이 더 많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셀트리온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등은 1% 이상 떨어졌다. 반면 LG화학은 3% 넘게 올랐고 삼성 SDI도 2% 이상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12포인트(0.46%) 하락한 681.66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726억원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8억원, 412억원 팔았다. 시총 상위권 종목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에이치엘비 CJ ENM 펄어비스 스튜디오드래곤 케이엠더블유 메디톡스 등은 떨어졌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6% 이상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4원 오른 1198.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