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주 산 레이 임직원들 '수익률 148% 잭팟'

2만원에 평균 1250주 투자
20일 4만9650원에 마감
1인당 3700만원 시세차익 기대
디지털 치과치료업체인 레이의 임직원이 우리사주 투자로 1인당 평균 3700만원대 시세차익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8월 기업공개(IPO)에 앞서 직원들에게 법적으로 가능한 최대 물량을 배정한 신주 가격이 상장 후 두 배 이상으로 뛴 덕분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이 주가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4만9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인 2만원 대비 2만9650원(148.3%) 상승한 가격이다. 공모가로 우리사주를 받은 임직원들도 6개월 만에 150%에 가까운 평가차익을 얻었다. 우리사주조합의 보호예수는 상장일부터 1년이 지난 오는 8월 3일 풀린다.

투자업계(IB)에 따르면 레이는 IPO 당시 공모가액을 다소 보수적으로 책정했다. 기관투자가들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1013.2 대 1로 작년 73개 신규 상장기업(인수목적회사 제외) 가운데 19위를 기록했지만, 처음 제시한 희망가격 범위(1만7000~2만원) 안에서 가격을 확정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1105곳 중 787곳(71.2%)은 희망 범위 최상단보다 높은 가격을 써냈다. 임직원에게 가능한 한 많은 물량을 배정해 차익 실현 기회를 높이려 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레이가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 주식은 전체 공모주식의 20%다. 근로자복지기본법에 따라 회사가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할 수 있는 최대 비율이다. 작년 공모주식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 기업은 모두 열 곳에 그쳤다.지난해 3분기 보고서 기준 레이의 직원 수는 160명으로 총 20만 주 40억원어치 주식을 매입했다. 직원 한 명당 평균 1250주, 2500만원 규모다. 오는 8월까지 레이의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직원들은 1인당 3700만원의 ‘보너스’를 챙길 수 있을 전망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