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시진핑과 통화…"中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

30분간 코로나 대응협력 논의
시 주석 상반기 방한 예정대로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며 “코로나19 대응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인 중국의 노력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28분부터 30여 분간 시 주석과 통화하며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한 중국 인민의 단결된 힘으로 이번 사태를 잘 극복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시 주석은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고 그런 친구는 서로를 살피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중국의 어려움은 한국의 어려움’이라고 한 데 대해 매우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양국의 임상치료 경험을 공유하고, 방역당국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시 주석은 “한 달간의 싸움을 통해 임상치료 경험을 많이 쌓았다”며 “임상치료 경험을 공유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도 코로나19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양국의 정보 공유 및 공동 대응 협력을 기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가장 급선무는 미국과 북한의 대화 재개이고, 미·북 양측이 서로 의견이 다른 부분을 봉합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에 관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적극 지지했고, 문 대통령은 남북협력이 이뤄진다면 미·북 대화를 촉진하는 선순환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두 정상은 코로나19 사태가 예측 불가능하게 확산하고 있지만 시 주석의 올해 상반기 방한을 변함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처음이며 문 대통령 취임 이후로는 네 번째다.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확산 중인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 타결 및 한·일 현안 해결을 위한 대책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