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튀는 언행' EU-메르코수르 FTA에 걸림돌 되나

유럽의회 의원, '보우소나루 리스크'에 우려 표명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튀는 언행이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유럽의회에서 메르코수르와의 관계를 다루는 위원회의 일원인 니콜라 단티 의원은 이날 메르코수르 회원국 기자들을 만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언행에 대해 유럽의회가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도우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단티 의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과 행동이 EU와 메르코수르의 합의를 해칠 수 있다면서 FTA 체결에 반대하는 의원들에게 빌미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FTA 체결을 위협하는 요인이라는 의미다. 단티 의원은 "FTA 체결을 바라지 않는 사람들에게 그것은 좋은 핑곗거리가 될 수 있다"면서 여성과 아마존 열대우림, 인권 등에 대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정책이 수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브라질 대통령과의 관계는 확실히 문제가 있다"면서 "유럽의 거의 모든 정부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과 입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등 환경 문제를 둘러싸고 비정부기구(NGO)·전문가들뿐 아니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의 주요 정상들과도 마찰을 빚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원주민들이 점점 우리와 같은 인간이 되고 있다"며 원주민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인권 단체인 리포터브라질의 레오나르두 사카모투 대표는 "원주민들은 언제나 사람이었다.

점점 인간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는 자는 다름 아닌 보우소나루"라고 거세게 받아쳤다. 전날에는 자신에게 비판적인 기사를 쓴 일간지 여기자를 두고 "자신이 얻으려는 것을 위해서라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며 성적인 암시를 하는듯한 저속한 표현을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브라질언론협회(ABI)는 연방검찰총장에게 보우소나루 조사를 촉구했으며, 해당 신문은 "브라질 대통령이 불량배들의 우두머리와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