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도 방역 비상, 경비단 10여명 확진자 접촉 가능성에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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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방문 병원, 경찰 20여명도 방문청와대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관 10여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같은 날짜에 같은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집단생활로 감염 확산 가능성 높아
2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거주하는 남성 환자 A(75)씨가 이날 우한 코로나 56번째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 광화문 하나이비인후과를 지난 6일부터 17일까지 총 다섯 차례 방문해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56번 확진자가 다녀간 이비인후과는 청와대에서 약 1㎞ 떨어진 경복궁역 3번 출구 앞에 있다.
청와대 '101경비단'과 '202경비단'은 대통령경호처 지휘를 받아 청와대 내·외부 경비를 담당하는 서울지방경찰청 산하 조직이다. 이날 56번 확진자의 동선이 알려지자 서울경찰청은 급히 56번 확진자가 병원을 다녀간 날짜에 해당 병원을 방문한 경찰관 전수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관 20여명이 56번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청와대 내부 경비를 담당하는 101경비단 소속 경찰관이 10여명이고, 202경비단 중에서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와대 소방대 대원 중에서도 56번 확진자와 같은 날 이 병원을 방문한 사람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서울경찰청은 56번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것으로 파악된 경찰관들에게 2주간 공식 휴가를 줘 자체 격리에 나섰다.
청와대 경비경찰은 안전·보안 등의 이유로 집단생활을 하고 있다. 청와대 경비경찰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급속도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두 경비단과 대통령경호처는 최근 자체 방역 활동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