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씻기만? 불안"…코로나19 패닉에 여성청결제도 '불티'

▽ 휴대용 여성청결제 발주 '급증'
▽ 질경이 온라인몰에선 '일시 품절'까지
▽ 구강청결제-베이킹소다까지 판매 ↑
질경이 온라인몰에서 휴대용 여성청결제인 페미닌 티슈 상품이 21일 품절된 상태다. (사진 = 질경이 온라인몰)
# 30대 김미정 씨는 최근 휴대용 여성청결제를 구매했다. 곧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딸의 학교 화장실 사용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손 씻기는 강조하고 있지만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더 불안하다. 딸이 휴대용 여성청결제 사용을 습관화할 수 있도록 화장실에서 사용법을 알려줬다.

21일 질경이에 따르면 휴대용 여성청결제인 '페미닌 티슈' 라인의 판매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페미닌 티슈 라인은 한 매씩 개별 포장된 '페미닌 티슈'와 10장의 티슈가 하나로 포장된 '질경이 페미닌 티슈 라이트' 두 가지로 구성돼 있다. 엠보싱 처리로 오염 물질을 한 번에 닦아낼 수 있고, 연꽃 녹차 참당귀뿌리 등 자연 유래 성분을 담아 피부 진정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특징이다.

지난 17~19일 페미닌 티슈의 온라인몰과 오프라인을 통한 발주량은 작년 동기보다 6.5배가 더 증가했다. 전날 질경이 온라인몰에서 페미닌 티슈는 일시 품절까지 발생했다. 해당 제품은 통상 여성의 생리기간에 많이 사용되는 만큼 판매량 급증은 이례적이다.

질경이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본격화된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페미닌 티슈의 발주는 작년보다 약 3배 증가했지만, 최근 더 많은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며 "호흡기관 외 화장실 변기 등으로 다양한 루트의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휴대용 여성청결제 제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G마켓에서 최근 구강청결제 판매도 다시 급증하고 있다. (사진 = G마켓)
같은 기간 G마켓에서도 여성청결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구강청결제 판매량도 64% 늘었고, 치약과 칫솔 판매량도 각각 39%, 35% 증가했다.

최근 지역사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급속도로 빨라지면서 전체적인 위생용품의 판매가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6일 해외 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29, 30번째 확진 환자가 나온 이후 18일 대구 경북에서만 7명이 확진자 판정을 받았다. 이후 대구 등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현재 확진자 수는 156명으로 급증했다.

집 안의 화장실이나 주방 등 소독도 강화하는 추세다. G마켓에서 베이킹소다와 구연산 판매량은 52% 늘었으며, 변기세정제 판매량도 51% 증가했다. ▶ 한국경제 '코로나19 현황' 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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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