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경영권 진흙탕 싸움…경영능력 vs `먹튀` 불식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회장과 반 조원태 연합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누가 승기를 쥐느냐는 나머지 주주들에 달렸습니다. 양측은 명분을 내세우고 상대방 약점을 꼬집으며 주주들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한진칼이 다음달 24일경 주주총회를 열 예정인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KCGI 연합의 여론전이 가열되고 있습니다.조원태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포함한 사내이사 선임 의결을 두고 양측의 지분이 팽팽하게 맞는 상황.

먼저 KCGI가 후보로 올린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의 자진사퇴로 열세에 몰린 상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 경영진의 미진한 성과를 꼬집었습니다.

또한 한진해운 인수에 따른 부채 급증 등을 지적하며 오너 경영 체제의 급소를 찌르기도 했습니다.[인터뷰] 강성부 KCGI 대표

"대한항공의 2014년 이후에 당기 순이익을 다 더해보면 누적적자가 1조7414억원이다. 한진해운 인수에 손해본 게 단기적으로 보면 증자한 8천억원 뿐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 때 늘어난 차입금 때문에 신용등급도 내려갔다. 신용등급 떨어지면 조달 코스트 올라간다. 지금까지도 계속 그 매를 나눠 맞고 있는 것이다."

한편 KCGI는 실리뿐 아니라 명분까지 챙겨야 하는 상황입니다.애초 지배구조 개선 등을 내걸고 등장했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과 연대하며 명분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여기에 KCGI 측이 지속 주장해온 전문경영인 도입, 재무구조 개선 등에 대해 조원태 회장이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제스처를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또 KCGI가 내놓은 경영계획에 대해 한진그룹 측은 "투기세력"이라고 일축하고 "산업에 대한 전문성도 실현 가능성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이런 가운데 KCGI 연합 소속의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 4%를 추가 취득하고, KCGI가 1천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펀딩에 나서면서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유주안기자 jayo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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