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 청년부터 노인까지 맞춤형 일자리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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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상생 공기업한국중부발전(사장 박형구)은 좋은 경영성과를 내는 것만큼이나 지역사회 발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 맞춤형 생애주기별 일자리를 창출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주민들의 실생활에 도움을 주고 △사회적 경제 기업과의 협력으로 사회 문제 해결을 시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빅데이터 활용해 아파트 에너지 소비↓
○지역 일자리 창출에 앞장중부발전 본사가 있는 충남 보령은 다른 지방 중소도시처럼 고령화와 인구감소 문제에 직면해 있다. 지역사회 활력 제고를 위해 중부발전이 세운 계획은 ‘생애주기별 일자리 창출’이다. 지역 주민을 연령에 따라 청년기·중년기·신중년·노인으로 나눠 맞춤형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청년기 지역민들에게는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세무·회계 등 역량 관련 교육을 제공하고 리모델링 및 임차료를 최대 44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말 문을 연 ‘보령 브루어리(수제맥주 양조장)’도 중부발전의 도움으로 창업한 사례다.중부발전은 40~50대 중년에게는 사회적 기업가 육성 교육을, 50~60대 신중년에게는 사회적 경제 전문가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중부발전이 키운 사회적 기업 전문 인력은 37명, 창출한 일자리는 47개다.
2017년부터 운영한 ‘시니어 일자리 창업사업’은 60대 이상 노인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소일거리를 주고 현금을 주는 ‘노인 알바’와 달리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게 특징이다. 보령의 토종 마늘을 활용한 마늘건강식품과 지역 과일 판매 사업은 다른 지역이 벤치마킹할 정도로 ‘성공작’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덕분에 중부발전은 ‘2019년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인 노인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대상을 받았다.
중부발전은 보령뿐 아니라 발전소가 있는 각 지역에서도 일자리 창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중부발전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값싼 중국산 마늘이 수입되면서 어려움을 겪는 제주 마늘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제주 마늘 레스토랑 오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마늘 농가의 판로를 확대하면서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하는 게 목표다. 경희대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얻은 학생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인테리어 및 메뉴 개발 등에 접목할 계획이다.○빅데이터 이용 ‘지역밀착형 공헌’
중부발전은 보령시와 ‘축산분야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사업 지원 업무협약’을 맺고 이 지역에 스마트 축산 농장단지를 구축하는 데도 힘을 보태고 있다. 스마트 축산 농장단지 구축비의 60%는 중부발전이, 40%는 농가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보령시는 사업을 위탁 수행한다. 축사 환경을 데이터 기반 시스템으로 제어하고 가축 생육을 관리해 농가 소득을 증대하는 게 목표다.
상수도 배관이 연결되지 않은 농어촌 지역 107가구에 상수도를 연결하는 생활밀착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도 추진 중이다. 홀몸노인이 많은 농어촌지역에 원격검침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해 사용량을 실시간 점검하고, 문제가 생기면 보호자나 관할 사회복지사에 해당 정보를 보내는 ‘스마트 독거노인 돌봄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환경·산업안전 분야는 중부발전이 신경 쓰는 분야 중 하나다. 지난해 ‘사회적경제기업 대상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을 시행하고 선정작에 대한 사업화를 지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아파트 에너지 소비구조 개선, 오작동이 없는 소화기·스프링클러 제작 등이 선정돼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지역 사회에 생기는 실업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