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작년 수도권 생산·수출 급감

지난해 서울의 광공업 생산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생산 부진에도 나름 선방하던 수도권마저 생산이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전국 17개 시·도의 광공업 생산은 전년 대비 0.7% 감소했다. 17개 시·도 중 11곳에서 광공업 생산이 줄었다. 2018년까지 0.6% 증가했던 서울의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6.7% 감소로 돌아서 17개 시·도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인천은 2018년 -0.2%에서 작년 -5.1%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경기는 작년 광공업 생산이 2.5% 증가했지만, 2018년(7.8%)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줄었다.

이밖에 전북(-6.3%) 충남(-5.6%) 제주(-2.9%) 경북(-2.5%) 등도 지난해 광공업 생산이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서울, 전북, 충남은 각각 화학제품, 자동차, 전자부품 등의 부진으로 광공업 생산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출은 세종(4.5%)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전년보다 감소했다. 전자부품, 화학제품 등의 부진으로 경기(-18.6%), 제주(-18.3%), 전북(-16.5%)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충남(-13.1%), 서울(-11.1%), 전남(-11.0%), 대전(-10.3%)까지 총 7곳이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충북(-2.4%) 광주(-1.9%) 대구·대전(-1.2%) 등 10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이번 통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내수가 위축된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 1분기 지표부터 생산과 소비 부진이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