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평 아파트 1억원 분양"…"시골 빈집 1000원 임대"

정치권, 집값이 최대 승부처
무상·초저가주택 공약 잇따라
4·15 총선이 다가오면서 여야가 앞다퉈 초저가 주택 공약을 내놓고 있다. ‘집값’이 총선 민심을 좌우할 최대 이슈로 떠오르며 무상주택과 ‘1억원 분양 아파트’까지 등장했다.

21일 민주평화당에 따르면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지난달 ‘20평 아파트 100만 가구를 분양가 1억원에 공급하겠다’는 내용의 ‘1호 총선 공약’을 발표했다. 토지는 공공이 보유해 임대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으로 수도권 위례신도시 등에 1억원대 아파트 분양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설명이다.민중당은 경기 성남시에 있는 서울공항을 이전하고 396만여㎡의 빈 부지에 무상주택 3만 가구를 짓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김미희 민중당 예비후보(성남 중원구)는 “무상주택이 도입되면 주택 문제 해결에 들어가는 중앙·지방정부 예산도 다른 곳에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주민들의 주거비 부담을 대폭 줄여 소비 진작 효과도 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들은 노후주택을 활용해 주택을 공급한다는 내용의 공약을 쏟아냈다. 김장주 통합당 예비후보(경북 영천·청도)는 빈집을 수리해 신혼부부에게 5년간 1000원에 임대하는 정책을 내놨다. 김 예비후보는 “영천지역 전체 4만1678동 중 6124동(14.7%), 청도지역 2만523동 중 4209동(20.5%)이 빈집으로 흉물이 되고 있다”며 “빈집을 수리해 도시 젊은 부부들에게 5년간 1000원에 분양하겠다”고 밝혔다. 정상환 통합당 예비후보(대구 수성갑)도 노후주택과 다세대주택을 매입해 개조하고 독거노인 두세 명이 함께 살도록 하는 ‘홀로 사는 어르신 신바람 공유주택’을 공약으로 내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민주당의 핵심 총선 공약 3호로 주택 1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공약은 수도권 3기 신도시 택지개발지구 내 지하철·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역세권 등 대중교통 중심지에 ‘청년·신혼 맞춤형 도시’를 조성하고 주택 5만 가구를 공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주택 전문가들은 “정치권의 초저가 주택 공약은 얼핏 보면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며 “막대한 재정이 들어가거나 사업성이 떨어지는 만큼 제대로 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