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금지' 안내문 붙은 신천지 교회 방문객 뚝…소독 또 소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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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상인들 불안…서울 도심 광장 곳곳에도 '집회 금지' 안내문 사건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의 거점으로 지목돼 21일 전격 폐쇄된 서울 지역 신천지 교회에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역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규모 집회 개최가 금지된 서울 도심 광장도 시민들의 왕래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의 '신천지예수교 서대문교회'에는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모임·교육·회의를 금한다'는 안내문이 교회 총무 명의로 붙어 있었다.
이 교회는 9층짜리 건물 중 2∼5층을 쓰고 있었지만 층마다 입구가 굳게 잠겨 있었다. 안쪽에는 불이 꺼진 채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건물 관리사무소 측이 신천지 교회뿐 아니라 건물 전체에 대한 소독 작업을 하고 있었다.
관리인은 "신천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뉴스가 처음 보도된 다음날에 신천지 측에서 시설 내부를 방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거기에다 오늘은 오전에 서대문 보건소에서, 오후에는 건물 관리사무소에서 건물 전층을 대상으로 소독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슈퍼 전파' 역할을 한 신천지교의 각 교회 앞 주민들도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신천지 교회 앞의 한 커피 전문점 점주는 "일요일이면 50∼100명이 와서 포교 활동을 한다"며 "여기는 신천지 교회가 있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서인지 오늘은 평소보다 거리도 한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천지 교회 옆 건물의 다른 상인은 "주민을 대상으로 장사하는데 신천지 교회가 폐쇄됐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손님들이 평소보다 70%는 줄어든 것 같다"며 "나도 불안한 마음에 가게 문을 늦게 열고 빨리 닫게 된다"고 우려했다. 신천지 교회로 간판을 내걸고 있는 교회들 외에 신천지 교회라는 사실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교회당들도 이날은 폐쇄된 곳이 많았다.
신천지 교회는 포교의 편의를 위해 일반 교회와 구분되지 않는 외형을 가진 곳이 많다고 한다.
기독교 관련 협회에서 신천지 교회로 지목한 서울 영등포구의 한 교회 역시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안쪽에는 최근까지 사람이 있었던 것처럼 실내화 여러 켤레가 놓여 있었다.
다만 이 교회에는 소독약 냄새 등 방역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같은 건물의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가게 손님들이 '여기 신천지 교회에 확진자가 다녀간 것 아니냐'고 수군대는 소리를 우연히 들었다"며 "원래는 성경 공부하는 곳과 교회당이 주중에도 문을 열고 하루에도 수십 명씩 드나들었는데 어제부터는 방문객이 끊겼다"고 말했다.
겉으로 보기에 보통 교회와 구분되지 않는 구로구의 다른 신천지 교회 역시 '코로나바이러스로 2주간 교회 예배가 없다'고 손으로 쓴 안내문이 폐쇄 사실을 알리고 있었다.
같은 건물의 상인은 "예배가 있다는 수요일·일요일뿐 아니라 평일에도 사람들이 말도 못하게 많이 드나들었는데 어제부터 딱 끊겼다"며 "여기에도 대구 교회를 다녀온 사람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는 신천지 폐쇄와 함께 광화문광장·서울광장·청계광장 집회도 금지했다.
집회 금지는 감염병에 취약한 노인 참가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라는 것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설명이다.
이날 오후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은 평소보다 관광객이나 오가는 시민이 눈에 띄게 줄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광장에 설치된 대형 화분 등 곳곳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시민 건강 보호를 위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9조에 의거 도심 내 집회를 금지한다'는 서울시장 명의 안내문과 현수막이 붙었다.
현장에서 안내문을 붙이고 있던 서울시 관계자는 "주말 집회가 금지되면서 이에 대비해 안내 종이를 최대한 많이, 100장 정도 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만난 시민들은 집회 금지는 적절한 조치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모(45)씨는 "아무래도 확진자가 많이 나왔으니 당분간 집회를 금지하는 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좋은 것 같다"며 "집회 참가자들이 전국에서 모이다 보니 경로도 파악하기 힘들지 않으냐"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일하는 40대 직장인 박모씨도 "주말 집회는 전국 각지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오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 카페나 음식점과 다르지 않냐"며 "한시적으로는 집회를 금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시의 조치에 반발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 60대 남성은 "광장에서 시위를 못 하게 하려면 지하철도 못 타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본질적으로 탄압이라고 생각한다. 집회는 시민의 기본 권리"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의 '신천지예수교 서대문교회'에는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모임·교육·회의를 금한다'는 안내문이 교회 총무 명의로 붙어 있었다.
이 교회는 9층짜리 건물 중 2∼5층을 쓰고 있었지만 층마다 입구가 굳게 잠겨 있었다. 안쪽에는 불이 꺼진 채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건물 관리사무소 측이 신천지 교회뿐 아니라 건물 전체에 대한 소독 작업을 하고 있었다.
관리인은 "신천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뉴스가 처음 보도된 다음날에 신천지 측에서 시설 내부를 방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거기에다 오늘은 오전에 서대문 보건소에서, 오후에는 건물 관리사무소에서 건물 전층을 대상으로 소독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슈퍼 전파' 역할을 한 신천지교의 각 교회 앞 주민들도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신천지 교회 앞의 한 커피 전문점 점주는 "일요일이면 50∼100명이 와서 포교 활동을 한다"며 "여기는 신천지 교회가 있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서인지 오늘은 평소보다 거리도 한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천지 교회 옆 건물의 다른 상인은 "주민을 대상으로 장사하는데 신천지 교회가 폐쇄됐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손님들이 평소보다 70%는 줄어든 것 같다"며 "나도 불안한 마음에 가게 문을 늦게 열고 빨리 닫게 된다"고 우려했다. 신천지 교회로 간판을 내걸고 있는 교회들 외에 신천지 교회라는 사실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교회당들도 이날은 폐쇄된 곳이 많았다.
신천지 교회는 포교의 편의를 위해 일반 교회와 구분되지 않는 외형을 가진 곳이 많다고 한다.
기독교 관련 협회에서 신천지 교회로 지목한 서울 영등포구의 한 교회 역시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안쪽에는 최근까지 사람이 있었던 것처럼 실내화 여러 켤레가 놓여 있었다.
다만 이 교회에는 소독약 냄새 등 방역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같은 건물의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가게 손님들이 '여기 신천지 교회에 확진자가 다녀간 것 아니냐'고 수군대는 소리를 우연히 들었다"며 "원래는 성경 공부하는 곳과 교회당이 주중에도 문을 열고 하루에도 수십 명씩 드나들었는데 어제부터는 방문객이 끊겼다"고 말했다.
겉으로 보기에 보통 교회와 구분되지 않는 구로구의 다른 신천지 교회 역시 '코로나바이러스로 2주간 교회 예배가 없다'고 손으로 쓴 안내문이 폐쇄 사실을 알리고 있었다.
같은 건물의 상인은 "예배가 있다는 수요일·일요일뿐 아니라 평일에도 사람들이 말도 못하게 많이 드나들었는데 어제부터 딱 끊겼다"며 "여기에도 대구 교회를 다녀온 사람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는 신천지 폐쇄와 함께 광화문광장·서울광장·청계광장 집회도 금지했다.
집회 금지는 감염병에 취약한 노인 참가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라는 것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설명이다.
이날 오후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은 평소보다 관광객이나 오가는 시민이 눈에 띄게 줄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광장에 설치된 대형 화분 등 곳곳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시민 건강 보호를 위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9조에 의거 도심 내 집회를 금지한다'는 서울시장 명의 안내문과 현수막이 붙었다.
현장에서 안내문을 붙이고 있던 서울시 관계자는 "주말 집회가 금지되면서 이에 대비해 안내 종이를 최대한 많이, 100장 정도 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만난 시민들은 집회 금지는 적절한 조치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모(45)씨는 "아무래도 확진자가 많이 나왔으니 당분간 집회를 금지하는 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좋은 것 같다"며 "집회 참가자들이 전국에서 모이다 보니 경로도 파악하기 힘들지 않으냐"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일하는 40대 직장인 박모씨도 "주말 집회는 전국 각지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오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 카페나 음식점과 다르지 않냐"며 "한시적으로는 집회를 금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시의 조치에 반발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 60대 남성은 "광장에서 시위를 못 하게 하려면 지하철도 못 타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본질적으로 탄압이라고 생각한다. 집회는 시민의 기본 권리"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