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9세 확진자 아버지는 우한 교민…진천서 2주 격리 후 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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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국 확산…확진자 200명 넘어충북 진천의 우한 교민생활시설에서 퇴소한 남성의 아들이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부산에 사는 19세 남성으로 그의 아버지는 진천 교민생활시설 퇴소 당시 음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이 확진자가 아버지로부터 감염됐는지 등을 정밀 조사할 계획이다. 아버지로부터 감염됐다는 판정이 나올 경우 ‘잠복기 14일’이 맞는지, 정부가 제대로 진단했는지 등을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로부터 감염' 판정 땐
2주 잠복기 논란 다시 커질 듯
해외에서 감염된 국내 환자는 16명뿐질병관리본부는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된 감염자는 131명, 청도 대남병원 감염자는 16명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날까지 208명의 국내 코로나19 환자 중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는 16명이다. 나머지는 모두 국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다.
이날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코로나19 환자가 2명 나왔다. 폐렴 증상으로 해운대백병원을 찾은 57세 여성 환자와 두통 증상을 호소하며 동래구 대동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은 19세 남성 환자다. 이 환자는 우한 교민의 아들로 확인됐다. 경북 문경에서도 환자가 2명 나왔다.이날 서울 종로구 감염자들의 감염 연결고리가 새롭게 확인됐다. 중국 우한을 다녀온 뒤 지난달 26일 확진된 3번 환자와 6번 환자가 지난달 22일 서울 한일관 압구정점에서 식사를 한 뒤 2차 전파가 일어났다. 6번 환자는 26일 종로구 명륜교회 예배에 참석했고, 이곳에서 83번 환자가 감염됐다. 3차 전파다.
이 남성이 지난달 28~31일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29번, 56번, 136번 환자와 여러 차례 식사하면서 4차 전파가 일어났고 29번 환자 부인인 30번 환자, 136번 환자 부인인 112번 환자가 5차 감염자가 됐다. 명륜교회에 환자와 같은 시간에 있었지만 관리 대상에서 빠졌던 환자를 통해 추가 감염이 일어난 셈이다. 방역당국은 9명 정도의 감염 경로를 추가로 찾고 있다.의료진 감염도 잇따라대남병원에서 간호사 등 직원 5명이 확진됐고,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도 의료지원인력이 1명 확진됐다. 이 환자는 은평성모병원 외주 용역업체에 소속돼 환자 이송업무를 담당하다가 지난 17일 퇴사했다. 이날 폐렴 소견이 있어 이 병원 가정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았고 의료진이 검사를 권유했지만 이를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흘 뒤인 20일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한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송 환자는 207명에 이른다. 이 중 135명이 퇴원했다.
새로난한방병원 직원 2명을 포함해 의료기관 종사자 감염자는 모두 8명이다. 방역당국은 대남병원을 폐쇄하고 이곳에 입원했던 92명은 감염 여부를 확인한 뒤 다른 병원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사망자도 2명으로 늘어환자가 늘면서 문을 닫는 기관도 속출했다. 은평성모병원은 응급실을 포함한 전체 병원 문을 닫았다. 오는 24일 외래 진료를 재개할 계획이다. 대구보훈병원 역시 2주간 응급실 문을 닫기로 했다.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뒤 감염된 환자가 다녀간 홈플러스 광주계림점도 일시 폐쇄했다.
15일 대구 퀸벨호텔 예식장을 방문했던 직원이 확진자로 판정된 이마트 킨텍스점은 사흘간 휴업하기로 했다. 이 환자는 이마트 킨텍스점 지하 축산코너에서 발골 작업을 해 방문객과 직접 접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남병원에서 사망한 뒤 확진판정을 받은 국내 첫 사망자는 코로나19 감염이 사망에 영향을 줬다는 진단이 나왔다. 환자는 대남병원에 20년 넘게 입원해 있었고 이전부터 만성폐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대남병원에 입원했던 54세 여성이 확진판정을 받아 부산대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숨졌다. 국내 확진 환자 중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