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MBC 새 사장 결정…대규모 적자 해결사는

지난해 1천억원대 적자를 예상하며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MBC의 경영을 진두지휘할 새 사장이 21일 결정된다.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는 이날 마포구 상암동 방문진에서 박성제(53) MBC 보도국장, 박태경(58) MBC 전략편성본부장, 홍순관(59) 여수MBC 사장(가나다 순) 등 사장 후보 3인에 대해 정책발표회와 심층 면접을 진행한 후 표결을 통해 MBC 사장 내정자를 선임한다.박성제 보도국장은 1993년 MBC에 입사해 정치부, 경제부, 사회부 등을 거쳤다.

2012년 MBC 파업 당시 파업을 주도한 노동조합 위원으로 해고되기도 했으나 최승호 현 MBC 사장 취임 후 복직했다.

2018년 6월 보도국장에 임명돼 '뉴스데스크'를 확대 편성하는 파격 조치를 단행하기도 했다.1987년 입사한 박태경 전략편성본부장은 미래전략팀장, 보도국 사회2부장, 사건팀장, 도쿄 특파원과 팩트체크팀장 등을 역임했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 통합으로 탄생한 토종 OTT '웨이브(wavve)'의 출범을 끌어낸 인물로 평가받는다.

홍순관 사장은 1985년 MBC에 입사해 파리특파원, 사회2부장, 사회3부장, 광고국장, 심의국장을 거쳐 2018년부터 여수MBC 대표이사 사장으로 있다.손예진 주연 드라마 '스포트라이트'를 제작한 MBC 사내 벤처회사 '스토리허브' 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지난 2017년 최승호 사장 선임 당시엔 조직 재건과 적폐 청산이 주요 의제였다면, 이번엔 방송 독립과 공정보도 등 공영방송에 대한 철학뿐 아니라 뉴미디어 환경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적자 구조를 탈피하는 경영능력이 중요시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사장 선임을 앞둔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차기 사장에게 요구되는 자질에 대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다양한 수익구조를 창출할 전략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