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코로나19' 비상사태 선포…대구행 항공노선 중단 '강수'

22일 새벽 코로나19 양성 반응자 발생
항공기 통한 추가 감염·확산 방지 차원
각 항공사엔 코로나19 정보 담은 기내방송 요청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추가로 확인된 22일 오전 2시경 비상회의를 소집하고 '선제적인 대응조치'를 지시했다. /사진=제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사태를 선포한 제주특별자치도가 대구행 항공노선의 한시적 중단을 건의하는 등 강수를 두고 있다. 대구·경북의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데 대한 조치다.

제주도는 지난 21일 코로나19 도내 확산 방지를 위해 대구~제주 간 항공기 운항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거나 운항을 최소화할 것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첫 확진자가 발생한 제주도는 원희룡 도지사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 극복을 위한 행정력을 총 동원하는 한편 선제적 예방 조치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항공기를 통한 추가 감염이나 확산이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에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제주 항공노선의 최소화를 각 항공사에 요청하도록 국토부에 건의했다는 설명이다.

제주도는 또 모든 항공사에 오는 24일부터 코로나19 상황 종식 시까지 제주 출·도착 항공기에서 코로나19 예방수칙과 신고 정보를 담은 기내방송 실시를 요청했다. 원희룡 지사는 "지역사회 전파가 확산되는 시점에서 코로나 사태를 조속히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인 위생 실천 등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면서 "대구지역을 비롯해 확진자의 동선과 겹치는 장소를 방문한 도민들은 자발적으로 보건당국에 신고하거나 도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도는 22일 새벽 1명의 추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구 출신 22세 여성 A 씨는 지난 13일부터 대구 방문 후 16일 제주에 도착해 서귀포 WE호텔에 근무했고, 19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여 해열제를 복용하다 21일 오후 선별진료소인 서귀포 열린병원에 내원했다. 검사 결과 22일 오전 1시45분께 1차 양성 반응이 나왔고, 제주도는 최종 검사를 위한 의뢰와 함께 A 씨를 제주대병원 음압병실로 이송했다.

원 지사는 A 씨의 양성 확인 소식이 전달된 직후인 오전 2시께 비상회의를 소집하고 "질병관리본부의 최종 확진이 나오기 전이지만, 선제적인 대응조치에 나서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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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