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잇단 확진 소식에 부산 번화가·관광지 썰렁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도 한달간 청정지역을 유지했던 부산에 지난 21일부터 확진자가 잇따르자 주요 번화가와 관광지는 썰렁한 모습을 보인다.

22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해운대해수욕장 호안 도로와 해운대시장, 번화가인 구남로 일대 음식점과 커피숍엔 관광객들이 대폭 줄어 한산했다. 이날 해운대 동백섬 누리마루에서 열릴 예정이던 부산세계탁구대회 조 추첨식마저 전격 취소돼 해운대해수욕장엔 사람소리보다 바람 소리가 더 크게 들릴 정도였다.

코로나 장기화로 행사 예약 취소율이 90%에 이르던 주변 특급호텔과 숙박시설은 이번 확진자 발생으로 더욱 썰렁한 풍경을 연출했다.

해운대해수욕장과 인접한 해운대시장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장사가 어려웠는데 이제부터 확진자가 늘어나기 시작하면 장사를 접어야 할지 생각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평소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해운대 벡스코(부산전시컨벤션센터)도 발길이 뜸했다.

여러 곳이 확진환자 동선과 겹치는 해운대 센텀시티도 거리 행인이 눈에 띄게 줄었다.
확진자가 나온 해운대구와 동래구 지역 공공도서관 5곳도 이날부터 전격 폐쇄됐다. 평소 주말이면 많은 이들이 찾던 해운대신도시의 명소인 해운대도서관엔 발길이 뚝 끊긴 채 적막감만 흘렀다.

부산시교육청은 이 지역 초중고 특수학교에서 운영하는 토요 방과후 학교도 모두 중단했다.

동래구 번화가에 위치한 메가마트도 첫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자 이날 임시 영업 종료를 결정해 한산했다. 메가마트 측은 "확진자가 다녀간 21일 선제적 방역을 했으나 고객과 직원 안전 확보를 위해 임시 영업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시내 거리는 썰렁하지만, 연이틀 확진자 발생 소식에 일부 병원 선별진료소엔 지난주보다 많은 이들이 줄지어 검사를 의뢰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