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가격 급등에 또 품절사태…직접 제작까지

KF80 개당 870원→3900원
KF94는 4000~5000원에 판매

전문가 "부직포·키친타월 등으로
만든 마스크 방역효과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국에서 대규모로 발생하면서 또다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마스크 한 개당 4000~5000원에 팔리는 등 몇 주 사이 가격이 폭등하자 SNS와 유튜브 등에는 마스크를 직접 만드는 방법까지 올라오고 있다.

23일 온라인 가격 비교 플랫폼 업체인 다나와에 따르면 유한킴벌리 황사방역용 마스크 KF80(대형)과 JW중외제약 황사방역용 마스크 KF94(대형)는 이날 모두 품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개당 최저 870원에 거래되던 KF80 마스크는 이달 13일 3900원까지 5배 가까이 올랐다가 현재 품절된 상태다. KF94 마스크는 이날 대부분 개당 4000~5000원을 줘야 구할 수 있다.

온라인뿐 아니라 편의점·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마스크를 찾아보기 어렵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28)는 “일회용 마스크라도 구하기 위해 근처 편의점 5~6곳을 들렀는데 아동용 소형 마스크 몇 개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며 “급한 대로 필터 없는 면 마스크를 사서 몇 번 빨아서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스크 가격이 급등한 데다 그마저 구하기 힘들어지자 코로나19 예방용 마스크를 직접 만드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유튜브에서 ‘마스크 직접 만들기’를 검색하면 주방용 키친타월이나 종이행주에 바느질, 스테이플러 등으로 고무줄을 연결해 임시 마스크를 제작하는 방법을 담은 동영상이 수십 개 뜬다. 지역 맘카페와 블로그, SNS 등에선 부직포 원단이나 면 여러 겹 사이에 미세먼지 필터를 끼워 마스크를 만드는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체 제작한 마스크는 방역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마스크로 코로나19를 예방하려면 코와 입 등 호흡기에 딱 맞게 써야 하는데, 키친타월 등 대용품으로는 틈새로 공기가 새어나가 예방이 어렵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키친타월이나 종이행주 마스크에 습기가 차 젖게 되면 호흡이 불편해지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