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쓰레기와 함께 양심 버리는 일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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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의견·투고 받습니다.내 집 쓰레기를 공공장소 쓰레기통에 몰래 버리는 비양심적인 행위가 증가하면서 또 다른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도 지하철역을 포함한 공공장소에 비치된 쓰레기통에서 음식물 쓰레기와 생활 쓰레기가 많이 발견되고 있다. 소주병, 스타킹, 과자봉투, 닭뼈, 과일껍질, 깨진 컵 잔해 등 종류를 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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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이면 고속도로 휴게소나 고속도로 주변에 각종 집안 쓰레기를 가져와 버리는 얌체 피서객을 흔히 볼 수 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버리는 양심 불량에 휴가길 쉼터와 고속도로 인근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도로에 버려지는 쓰레기는 교통사고를 유발하기 때문에 고속도로 불법 투기는 절대 삼가야 할 행위다.양심 없는 사람들이 무단 투기한 쓰레기로 환경미화원들은 안 해도 될 수고를 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무단 투기된 쓰레기봉투 안에 버려진 고지서와 영수증 조각 등을 토대로 버린 사람을 찾아 과태료를 물린다. 그러나 소수의 단속반이 그 많은 무단 투기자를 찾을 확률은 극히 미미하다고 한다. 특히 폐쇄회로TV(CCTV)가 없는 공공화장실 내부의 쓰레기통은 더 심각한 상황으로, 인적이 드문 시간대나 심야에 버리는 경우가 많아 적발하기도 어렵다. 가정집 쓰레기는 종량제봉투를 사면 돈이 들어가니 양심 없이 공공장소에 몰래 버리는 추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자체와 각급 학교에서는 공공장소에 쓰레기 버리지 않기 등 기초질서 지키기 교육과 시민의식 계도에 한층 힘써 주길 바란다.
처벌 못지않게 기본적인 시민의식 제고, 성숙한 사회로 가기 위한 사회적 인식 변화 및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공공장소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것이다. 쓰레기와 함께 양심을 버리는 행동은 더 이상 하지 않기를 바란다.
김은경 <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