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10명 중 6명 "지역구 새 인물 찍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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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갈이' 여론 높아진 총선유권자 10명 중 6명은 4·15 총선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의 ‘물갈이’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 정당이 공천한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를 찍겠다고 답한 비율도 절반을 넘었다.
75.7%는 "투표 꼭 하겠다"
지지정당 공천후보 불만 땐
과반이 "타당 후보 찍거나 기권"
‘거주 지역의 현역 의원이 한 번 더 하는 게 좋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전체 답변자의 64.6%는 ‘새로운 인물이 하는 게 더 좋다’고 답했다. ‘현역 의원이 한 번 더 하는 게 좋다’는 응답은 27.2%밖에 안 됐다. 지역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광주·전남·전북에서 현역 물갈이 의견(73.2%)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서울(67.2%)과 미래통합당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66.9%)에서도 교체 여론이 높았다.
‘지지하는 정당에서 공천한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어떻게 투표하겠느냐’라는 질문에 유권자 중 과반이 해당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를 찍겠다’(40.5%)는 답변과 ‘아예 투표하지 않겠다’(11.3%)는 응답을 합쳐 총 51.8%였다. ‘공천된 후보에게 불만이 있어도 지지 정당의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46.6%)보다 많았다.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의견은 광주·전남·전북(50.4%)과 대구·경북(46.6%)에서 가장 비율이 높았다. 입소스는 “20대 총선에서도 각 당이 이른바 ‘텃밭’이라고 불리는 곳의 당 지지세가 강한 것만 믿고 유권자들의 생각과 다른 공천을 한 결과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며 “이번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분석했다.총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75.7%로 나타났다. 18.1%는 ‘가능하면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별로 투표 생각이 없다’는 4.1%, ‘전혀 투표 생각이 없다’는 1.9%였다.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한 적극 투표층 비율은 20대 총선 전이었던 2016년 2월(65.3~70.3%)보다 높았다.
■ 어떻게 조사했나
20·21일 조사원이 직접 전화이번 조사는 입소스가 총선 50일을 앞두고 한국경제신문 의뢰를 받아 지난 20~21일 유·무선 전화면접(유선 20%, 무선 80%)으로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시점에 맞춰 여론의 변화를 추적했다.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이 아니라 조사원들이 직접 전화조사를 했다. 무작위로 생성된 전화번호 표집틀을 활용한 임의 전화걸기(RDD)로 조사했다. 전국 18세 이상 남녀 1만817명에게 전화해 1002명으로부터 답변을 받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516명, 여성이 486명이었다. 응답률은 1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