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추경 검토 착수…편성에 무게 실렸지만 결론 못내

비공개 협의회…정부 일각선 2월 임시국회 내 추경 편성 회의론도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할지를 놓고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했다.당정청은 이날 저녁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비공개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어 코로나19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이 추경 편성을 강하게 요청했고, 참석자들은 추경 편성에 비교적 무게를 두고 논의를 진행했으나 최종 결론을 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추경과 관련해 "지금으로선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라며 "다음 주에 대정부질문이 있으니 각 당 입장이 나올 것이고 그런 것을 보며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참석자는 "당에서 추경 편성을 강하게 요청했다.

다른 야당들의 합의 여부에 따라 추경 편성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며 추경 편성에 무게를 실었다.

민주당은 다음 달 17일까지 진행되는 2월 임시국회 안에 추경이 통과돼야 한다는 입장이다.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어 "민주당은 예비비를 넘어서는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다음 주 후반 예정된 코로나 종합 경기대책에서 추경의 틀을 제시하기 바란다"고 정부에 요청했다.

당 정책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부가 추경안을 마련하면 당정 간 협의를 거쳐 국회에 제출하고 심의해서 2월 국회 안에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민주당의 요청에 따라 추경 편성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다만 정부 일각에서는 다음 달 17일까지 추경안을 마련해 본회의를 통과시키는 것이 무리라는 의견도 있어 당정 간 논의의 향방이 주목된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얼마나 파장이 클지 예측이 안 돼서 추경 규모를 잡기 어려울 수 있다"며 "오늘 당에서 처음 이야기가 나온 것이고, 정부가 짚어볼 것이 많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