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부, 대구·청도 여행자제 조치…중국 이어 두 번째

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대구시와 경북 청도군에 대해 여행자제 조치를 내렸다.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여행자제 조치를 발령한 국가는 중국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영국 외무부는 23일(현지시간) “한국의 대구와 청도에서 코로나19 환자 발병이 증가하고 있다”며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두 도시 여행을 자제하는 여행자제 조치를 내린다”고 발표했다.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여행자제를 요청하는 이 조치는 전면 여행금지의 바로 한 단계 밑의 단계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발병 근원지인 중국 우한에 대해 여행금지 조치를 내렸다. 중국 본토(홍콩 마카오 제외)는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여행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여행자제 조치를 내렸다.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여행자제 조치를 내린 건 중국 본토에 이어 대구와 청도가 두 번째다. 영국 정부는 아직까지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 대해선 여행자제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영국 외무부는 “대구와 청도뿐 아니라 최근 며칠새 한국 전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대구와 청도를 제외한 다른 한국 지역에 대해선 별다른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영국 보건당국(NHS)은 지난 6일부터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태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마카오 등 9개국을 코로나19 주의국으로 지정했다. 9개국에서 영국에 입국한 지 14일 이내에 기침, 발열, 호흡곤란 증상이 생기면 즉시 신고하고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증상이 없으면 영국에 입국하는 데 지장은 없다.다만 항공사마다 영국 입국 전 기내 방송을 통해 기침, 발열, 호흡곤란 증상이 있는 경우 신고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만약 기침, 발열, 호흡곤란 증상이 있는 경우 코로나19 발병 여부와 상관없이 격리 조치되고 입국이 제한될 수 있다. 영국 정부는 히드로공항 인근 홀리데이인 호텔을 코로나19 의심 환자 격리소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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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