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셔스 신혼부부 입국 거부 "알 수 없는 곳에 갇혔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아프리카의 섬나라 모리셔스에 도착한 한국인 관광객 30여명의 입국이 보류됐다. 모리셔스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이런 조처를 했다. 사진은 24일 새벽 현지에서 한국인들의 격리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프리카 모리셔스로 신혼여행을 떠난 한국인 신혼부부 18쌍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현지에서 입국을 보류당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모리셔스 정부는 지난 23일 두바이를 경유해 모리셔스에 도착한 한국인 관광객 34명 중 감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발견됨에 따라 한국인 관광객 전원을 입국 보류하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모리셔스 당국은 "문제가 없을 경우 전원 입국을 허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신혼부부들의 말은 달라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중 일부는 SNS를 통해 "검사한 후 문제가 없으면 입국 시켜주겠다고 했지만 공항에서 1시간 떨어진 알 수 없는 곳으로 이송돼 6시간 넘게 격리돼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외교부는 36명 중 2명이 입국한 직후 모리셔스 보건부의 임시 조치가 전달돼, 34명만 격리됐다고 전했다.외교부는 모리셔스 정부 측에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진 입국 보류 조치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모리셔스가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정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상황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했다.

모리셔스는 아프리카 동남부 마다가스카르 동쪽에 있는 섬으로 '신은 모리셔스를 창조하고 그 다음에 천국을 만들었다'는 마크 트웨인의 말로도 유명하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특급 리조트들이 즐비해 많은 부부가 신혼여행지로 찾고 있다. 한편 24일 한국인 입국 금지와 자가 격리, 입국 절차 강화 등을 실시한 국가는 15개국으로 집계됐다. 한국인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이스라엘과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사모아(미국령) 등 6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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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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