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국내 4위 로젠택배, 이번주 매각 본입찰
입력
수정
지면A22
국내 SI 등 4~5곳 참여▶마켓인사이트 2월 24일 오후 5시59분
우체국택배 위축·코로나19 확산
호재 많아 흥행 기대해 볼만
국내 4위 택배업체 로젠택배 인수전이 본궤도에 오른다.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로젠택배를 보유하고 있는 홍콩계 사모펀드(PEF) 베어링프리이빗에쿼티(PEA)와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증권마켓은 이번주 로젠택배 매각 본입찰을 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베어링PEA가 보유한 로젠택배 지분 100%다.
지난달 중순 이뤄진 예비입찰에서는 국내 전략적 투자자(SI), 국내외 PEF 등 4~5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적격예비인수후보(쇼트리스트)에 선정된 인수후보들은 한 달여간 예비실사를 해왔다. 매각 측은 본입찰 이후 이른 시일 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로젠택배 인수에는 국내 SI와 복수의 재무적 투자자(FI)가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 결과가 기대에 다소 못 미치면서 흥행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물밑에선 매각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져왔다는 설명이다. 매각 측은 SI와 FI 간 컨소시엄 구성을 지원하는 등 매각 성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정부가 2023년까지 전국 동네 우체국 중 절반에 해당하는 667곳을 단계적으로 없애기로 발표한 것도 로젠택배 매각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우체국택배는 로젠택배와 비슷한 8%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우체국택배 사업이 위축되면 로젠택배 점유율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 구매가 증가해 택배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본입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IB업계 관계자는 “로젠택배는 다른 택배업체와 달리 개인 간 거래(C2C) 위주의 틈새시장 물량이 많은 것이 강점”이라며 “C2C 물량은 기업과 개인(B2C) 물량보다 수익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