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에…기준금리 1% 가능성 커졌다[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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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인하 명분 생겨"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경제에 충격을 줘서다.
"2월보단 4월 인하할 것"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준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1일 기준 1.182%로 기준금리인 1.25%를 밑돌았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미리 반영됐다.금리인하 가능성이 급부상한 것은 코로나19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02명, 공식 사망자 수는 6명이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했다. 총 확진자 602명 가운데 80% 이상인 495명이 대구·경북에서 나왔다.
앞서 국내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퍼졌을 때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린 선례가 있다. 2015년 5월20일 국내에서 첫 메르스 환자 확진 판정이 나온 후, 다음 달인 6월11일 한은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0%에서 1.25%로 25bp 인하했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불확실성에 한은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bp 내릴 것"이라며 "경기방어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에서 한은의 인하 명분이 커졌다"고 판단했다.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지난 주 발표된 2월20일 기준 수출은 일평균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 여파가 실물 지표에서 일부 나타난 만큼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금통위보다는 4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에 금리를 내리면 연 1%로, 사상 최저금리에 대한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에 따른 부작용도 살필 필요가 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금리정책에 여력이 있다지만 0%대 기준금리 진입을 앞두고 한은은 정책의 신중함을 기하게 될 것"이라며 "게다가 역사상 가장 낮은 금리가 가져올 부동산 과열 등의 부작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