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잡겠다" 화웨이, 폴더블·스마트폰·태블릿 '신제품 총공세'

24일 폴더블폰 '메이트Xs', 태블릿·IoT·AI스피커·이어폰 선보여
오는 3월에는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P40' 시리즈도 공개 예정
"삼성 출하량 따라잡겠다" 선포했지만 지난도 삼성이 1위 차지
올해도 어려울 듯… '코로나19'에 화웨이 1월 출하량 크게 줄어
화웨이가 오는 24일 오후 새 폴더블폰 '메이트Xs'를 발표할 글로벌 신제품 발표회를 온라인으로 발표한다/사진=트위터 캡처
삼성전자를 정조준한 화웨이가 폴더블폰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무더기 출시하며 총공세를 편다.

화웨이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글로벌 신제품 발표회를 온라인으로 연다. 당초 화웨이가 신제품을 공개하려 했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0'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면서 온라인 발표회로 바꾼 것이다.화웨이는 이 자리에서 폴더블폰과 태블릿PC,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새 제품들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발표회 주제는 '5G를 어디에서나(全场景)'. 화웨이가 공을 들이는 5G(5세대 이동통신) 탑재 신제품들이 주인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신제품은 새 폴더블폰 '메이트Xs'.

화웨이가 지난해 내놓은 폴더블폰 메이트X의 후속작으로 전작과 동일하게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했다. 메이트Xs에는 스마트폰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최신형 칩셋 '기린 990 5G'가 들어간다. 전작에 비해 디스플레이 내구성을 높이고 힌지(접힘 부위) 디자인을 보다 안정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도 300만원에 육박했던 전작에 비해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의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공정이 최근 크게 개선되면서다.
지난해 출시됐던 화웨이 '메이트X'/사진제공=화웨이
태블릿PC, 이어폰, AI 스피커, 사물인터넷(IoT) 등 신제품들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화웨이는 다음달에는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P40'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 듀얼 모드로 4G와 5G를 함께 지원하는 P40 시리즈에는 전 모델에 기린 990 5G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상위 모델인 프리미엄 에디션에는 최대 10배 광학줌을 지원하는 잠망경 망원 렌즈를 장착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화웨이가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전세계 1위에 올라서겠다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다.2018년 화웨이는 "2019년 말까지 스마트폰 글로벌 출하량 1위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지난해도 1위는 삼성전자의 차지였다. 시장조사업체들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 2억9510만~2억9810만대, 시장점유율 20.9~21.8%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화웨이는 2억4000만여대 가량을 출하해 16~17%의 점유율로 2위에 머물렀다.

절치부심한 화웨이지만 올해도 삼성전자 추월은 어려워 보인다. 연초부터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아 시장 상황이 여러모로 화웨이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 중국 현지에 공장이 여럿 있는 화웨이는 생산 공급망 차질이 불가피하다.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 내수시장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데, 중국 내 매출이 큰 화웨이에겐 치명타가 된다.

실제로 코로나19 여파에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던 화웨이의 기세는 한 풀 꺾였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화웨이의 지난달 출하량은 1220만대였다. 전년 동월(1990만대)보다 39%, 지난해 12월(1420만대)보다 14% 줄었다. 반면 삼성전자 출하량은 2010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 (2050만대)이나 지난달(2030만대) 대비 1∼2% 감소, 피해를 최소화했다.코로나19는 화웨이의 신제품 물량 공급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중국 내 생산공장들은 일단 이달 10일 전후로 재가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갈수록 확산하면서 춘제 연후 이후에도 정상 가동은 난망한 상태다.

이든 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중국 업체의 생산량 저하뿐 아니라 수요 둔화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3월 말쯤 코로나19가 한풀 꺾이더라도 정상화까지는 이후 두 달 정도는 더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