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픽] '공간 부자' 레이…중고차 3040女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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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기자의 [첫차픽] 18회
▽ 2020년형부터 차로이탈방지 기능
▽ 개소세 환급, 취등록세 면제 등 혜택
▽ 중고차 3040 여성 소비자 인기

기아차는 지난 2011년 경차 레이를 선보였다. 레이는 전장·전폭·전고가 3595·1595·1700mm에 그치지만, 박스카 형태를 취해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사람을 태우거나 짐을 싣는 한 가지에 집중한다면 경차 특유의 부족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레이는 운전하기 쉬운 '작은 차'에 해당하지만, 전고를 높이고 공간성을 높인 덕분에 갑갑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뒷좌석이 비좁은 일반 경차와 달리 운전석과 조수석은 물론 뒷좌석에서도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다. 널찍한 창문은 상당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공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비대칭 도어에서도 엿볼 수 있다. 레이 좌측 문은 일반 차량과 다를 바 없이 평범하지만, 우측은 조수석 문이 90도까지 젖혀지며 뒷좌석 문은 슬라이딩 도어로 탑재됐다. 앞문과 뒷문을 나누는 기둥(B필러)도 없기에 조수석 문을 90도까지 젖히고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실내가 훤히 보인다. 뒷좌석에 앉은 성인이 타고 내리기 쉬운 것은 물론, 아이들은 허리를 숙이지 않고도 오르내릴 수 있을 정도다.

2020년형 들어서는 첨단 안전·편의사양도 대폭 강화됐다. 전방충돌 방지보조(FCA), 차로이탈 방지보조(LKA), 운전자 주의경고(DAW) 등 첨단 지능형 주행안전 기술(ADAS)을 묶은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이 전 트림에 기본 제공된다. 컬러 LCD클러스터가 적용돼 차량 정보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개별소비세 환급, 취등록세 면제 등 경차 전용 혜택도 큰 장점이다. 자동차세 역시 cc당 80원으로 연간 8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공영주차장과 유료도로 통행료 할인 등도 경차가 누릴 수 있는 쏠쏠한 혜택이다.
레이가 높은 경제성과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지만 부족한 점도 있다. 레이는 998cc 가솔린 엔진을 채택해 최고출력 78마력, 최대토크 9.6kg.m의 동력 성능을 낸다. 민첩성과 순발력, 힘을 갖춘 '잘 달리는 차'는 아니다. 다만 저속 위주의 시내주행에서는 부족하지 않은 수치이고, 소비자들이 레이 구매를 고려하는 이유를 감안한다면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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