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5거래일 만에 장중 2100선 붕괴…코로나19 '뇌관'[종합]

시총 50위권 종목 모두 하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장중 코스피지수가 21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주말 사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한 충격이 금융 시장으로 전이되고 있다.

24일 오전 10시47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65.86포인트(3.05%) 급락한 2096.98을 기록하고 있다. 한때 2096.71까지 떨어졌다. 코스피가 장중 21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3일 이후 15거래일 만이다. 주말에 증시에 부정적인 소식들이 연이어 전해졌다. 신천지와 관련해 대구·경북 지역에서 매일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증가해 지역사회 전염이라는 공포가 커졌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도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 하락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확진자수 증가는 세계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금융 시장은 중국 내부 문제라는 인식과 확진자수 증가세 둔화라는 두 가지 상황에 안정을 찾았으나, 한국 내 소요는 이러한 생각에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세계 대유행(팬데믹)과 공급망 붕괴 가능성이라는 두려움을 투자자들에게 안겨줬다는 것이다.

외국인이 4362억원의 순매도다. 개인과 개관은 각각 2293억원과 1926억원의 매수 우위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순매수, 비차익 순매도 등 1818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종이목재를 제외한 전업종이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50위권 종목들도 모두 하락세다.

외부 활동 자제에 따른 택배 수요 증가 기대로 제지주가 상승 중이다. 태림포장 대영포장 무림페이퍼 등이 5~17% 급등 중이다.

코스닥지수도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18.33포인트(2.74%) 내린 649.66이다. 기관이 88억원, 개인이 427억원의 순매도다. 외국인은 634억원의 매수 우위다. 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급등세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을 8.50원 오른 1217.7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