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자갈치시장도 문 닫았다

부산 자유·평화·진시장 등 휴장
울산 태화·창원 상남시장 등
전국 전통시장 줄줄이 영업중단
문 닫은 부산 남포동 자갈치시장. /연합뉴스
500년 역사의 대구 서문시장이 24일 처음 휴장한 데 이어 부산 자갈치시장을 비롯한 지역의 대표 전통시장이 잇따라 임시 영업중단에 들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생계 위협에 내몰리고 있다.

부산 범일동에 있는 부산진시장의 한 상인은 25일 “부산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자유시장과 평화시장, 진시장, 남문시장은 27~29일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영업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27일부터 공식적으로 영업을 중단하지만 이번주 월요일부터 수십 개 점포가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상인은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지원자금을 신청했는데 은행 직원이 정부 생색용으로 나와 어디 풀칠도 못하고 동났다고 하더라”고 토로했다.다른 지역의 전통시장 사정도 마찬가지다. 울산 중구에 있는 태화종합시장, 우정전통시장 등 상설시장과 다운시장 등 비상설시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오일장을 임시 휴장하기로 했다. 휴장에 따른 운영 금지 대상은 오일장에 참여하는 노점상과 차량 상인 등이다. 태화종합시장과 우정전통시장 오일장은 매월 5일과 10일, 다운시장은 매월 1일과 6일에 각각 열린다.

경남 창원과 합천 등도 전통시장 임시 휴장에 들어갔다. 상남시장과 감계시장, 소답시장, 경화시장, 지귀시장, 진동시장 등 오일장 일곱 곳과 신마산·마산역 번개시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임시 휴장에 들어갔다. 합천군 가야·초계·삼가·합천황후 시장 등 네 곳의 오일장도 다음달 5일까지 임시 휴장한다.

충북상인연합회는 도내 45개 전통시장과 오일장을 3월 20일까지 임시 휴장하기로 했다. 경기 고양시 능곡시장 오일장과 일산민속 오일장도 문을 닫는다. 상인회 관계자는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문 닫는 상인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걱정했다.

부산=김태현/울산=하인식/창원=김해연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