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핵꼰대" 박기량 누구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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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량, 후배 치어리더와 '아이콘택트' 출연치아리더 박기량의 완벽주의에 후배들이 반기를 들었다.
13년차 치어리더 카리스마, 고뇌 전해
박기량 "팀 시스템 개편"vs후배들 "우린 언니가 아니다"
박기량은 24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 팀원들과 함께 출연, '눈맞춤'의 시간을 가졌다. 박기량은 "팀의 시스템을 개편하려 한다"면서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팀원들은 "우린 (박기량) 언니가 아니다"면서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기량은 미녀 치어리더로 연예인급 인지도를 자랑한다. 2007년 고등학생 시절 길거리에서 치어리더 팀장에게 캐스팅 돼 치어리더의 길을 걷게됐고, 2007년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응원단을 시작으로 야구단 롯데 자이언츠 치어리더로 활동하면서 인기를 었었다.
2012년 롯데 자이언츠 치어리더 팀장이 됐고, 이는 역대 구단 최연소였다.
하지만 박기량이 유명세와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루머에도 시달렸다. KT위즈 포수 장성우 성희롱 사건이 유명하다. 이에 박기량은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 장성우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수많은 연예계 러브콜이 이어졌지만, 박기량은 "치어리더 일에 집중하겠다"면서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서도 박기량은 완벽주의 성격을 드러내면서 '호랑이 선배'의 면모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박기량은 "옛날에 비하면 힘든 것이 하나 없다"며 "못 따라 온다고 하면 팀으로 같이 갈 수 없다"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팀원들은 반발했다. 조윤경 치어리더는 박기량을 '핵꼰대'라고 칭하면서 "(박기량은) 뭘 해도 완벽하고, 바쁜 사람"이라며 "그런 언니를 보고 자랐기 때문에 우린 언니를 보는 것만으로도 주눅이 들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박기량은 "지금 당장 센터에 설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냐"며 "그렇게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냐"면서 압박했다.
조윤경은 "언니의 기준치는 하늘에 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언니가 인정하고, 격려해줬다면 우린 더 열심히 그 기준까지 따라가려 노력하겠지만, 그러지 못하니 지금 더 힘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기량이 "왜 말하지 않았냐"고 묻자, "언니는 항상 바쁜 사람이고, 그건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데 '힘들다'고 얘기 할 수 있겠냐"며 "언니한테 이건 힘든게 아닐테니까. 우리끼리만 소통하고 얘기하는게 편해진 것"이라고 말했다.후배들의 얘기에 박기량은 눈물을 보였다.
박기량은 "어느 순간 밥을 먹을 때에도 내가 빠져있었다"며 "너무 좋은 동생이고, 오랫동안 한 팀으로 가고 싶다. 사실상 얘기를 꺼내기 힘들다는 걸 안다. 나보다 더 힘들었던 거 같다"고 미안함을 보였다.그럼에도 시스템 개편 의지는 굽히지 않았다. 박기량은 "오전 연습 추가, 몸매 관리, 건강 관리, 이 3개는 프로로서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냐"며 "이걸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사실상 팀을 같이 하기 힘들 것"이라고 까지 말했다.
팀원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시스템 개편을 거절하고 따로 문을 나섰다. 팀원들의 모습에 강호동, 하하, 이상민도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박기량도 제작진과 따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이며 "서운한게 많았나 보다"면서 "집에가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팀원들이 다시 등장하며 "당신없이 못살아"를 외치자, 박기령은 환한 미소를 다시 보였다. 팀원들은 "조율을 하자"면서 "지금의 연습량은 (박기량) 언니에게도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량도 "조율하겠다"면서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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