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한국에서 대학생 생활…시험 통과해 기뻐"

LPGA 투어 비시즌에 고려대 수업…지하철 타고 맛집 탐방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3)가 비시즌 한국에서 프로골퍼가 아닌 대학생으로 알찬 추억을 쌓았다. 25일 리디아 고 후원사인 하나캐피탈에 따르면, 고려대학교 재학생인 리디아 고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1월 중순까지 겨울학기 수업을 3주일 동안 들었다.

리디아 고는 2015년 고려대 심리학과에 입학했다.

리디아 고는 "사회심리학과 마케팅개론을 배웠다. 재밌었고, 친구들도 많이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수업을 마치고 대학교 근처 맛집도 많이 갔다.

아침에 지하철을 타고 학교에 가고, 학교생활이 끝난 후에는 운동도 많이 했다. 평소에 하던 사이클과 다른 생활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재밌었다"며 즐거워했다.

특히 "시험이 낯설고 떨렸지만 통과해서 더 좋았다"며 "평소와 뭔가 다른 것을 하고 싶어서 학교생활을 했는데, 그래도 이왕 시간을 내서 공부했으니 시험에 통과는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뿌듯해했다.

리디아 고는 친구들과 돈가스나 파스타를 먹으러 학교 근처 식당을 돌아다니고, 강남까지 가서 비건 식당에도 갔다며 "굉장히 새로웠다"고 했다. 이어 "학교생활이 힘들고, 공부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원래 내 생활과 완전히 달랐고 지하철도 갈아타는 등 재미있는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지하철 경험에 대해 리디아 고는 "나는 박세리 감독님처럼 유명하지가 않아서 알아보시는 분은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제 리디아 고는 새 시즌에 돌입했다.

지난 13∼16일 호주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개인 시즌 첫 대회를 치렀다.

하나캐피탈과 계약하면서 하나금융그룹 골프단에 합류한 것도 큰 변화다.

리디아 고는 "예전부터 친한 이민지(호주 교포)와 한 가족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기뻐했다.

코치도 교체했다.

리디아 고는 호르헤 파라다 스윙 코치와 새로 계약하며 변화를 꾀했다.

리디아 고는 "전 코치와도 굉장히 좋았는데, 상황이 안 맞아서 함께 할 수 없게 됐다.

새로운 코치는 주변 선수들에게 소개를 받았다.

예전 아마추어 때처럼 스윙하기 위해서 그때의 스윙을 기반으로 바꿔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목표는 그린 적중률과 드라이빙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다. 리디아 고는 "작년과 재작년에 투어를 하면서 그 두 부문을 개선하면 성적이 더 좋아진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