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관방, 강경화 위안부 언급에 "한일합의 착실한 이행" 요구

위안부 합의에 근거한 '국제사회 비판 자제' 주장인 듯
강경화, 일본 정부에 위안부 관련 조기 사죄 요구
일본 정부는 25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언급한 것에 대해 한일 위안부 합의의 이행을 요구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에 없다고 밝혔다.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강 장관의 위안부 언급 관련 산케이신문 기자의 질문에 "회의에 출석한 오미 아사코(尾身朝子) 외무성 정무관이 우리나라의 대처에 대해 적절히 설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한일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강하게 요구해간다는 우리나라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2015년 체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에 포함된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비판을 자제한다'는 취지의 내용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강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제43차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해 "한국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분들께서 그들의 존엄과 명예를 되찾고자 하는 노력을 지속해서 지원하고 있다"며 "그들의 고통스러운 경험이 현재와 미래 세대에게 잊혀서는 안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일본 정부는 한일 위안부 합의에 포함된 '국제사회 비난·비판 자제' 문구를 빌미로 한국 정부가 국제사회에 위안부 문제를 제기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한편, 강 장관은 인권이사회 회의가 끝난 뒤 교도통신에 "(위안부) 생존자들이 계속 돌아가시는 것은 슬픈 일"이라며 일본 정부에 조기 사죄를 요구했다.(취재보조: 데라사키 유카 통신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