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병원 응급실 간호사 코로나19 확진…응급실 폐쇄

'경찰관 의심증상'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 17시간 폐쇄
경찰청도 사무실 출입 통제·방역…직원 모친 확진
서울 송파구 국립경찰병원은 응급실 간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응급실을 긴급 폐쇄했다고 밝혔다.25일 경찰병원 등에 따르면 20대 후반 간호사 A씨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서울 소재의 한 병원에서 경찰병원 측으로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내원했는데 경찰병원 응급실에 지난 13일 내원했다고 하니 확인해보라"고 연락이 왔으며, 이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 12명이 이날 검사를 받았다.

이들 중 A씨만 확진 판정을 받았다.코로나19 관련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던 의심환자는 최종적으로 음성 판정을 받아 A씨의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A씨와 접촉한 의료진 등 12명이 현재 응급실에 격리돼 있고, A씨는 자가격리 중이다.경찰병원 측은 "A씨를 어느 병원으로 이송할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의료진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일선 경찰관도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여 소속 지구대가 약 17시간 동안 임시 폐쇄됐다가 음성 판정이 나온 뒤 해제됐다.

지난 24일 오후 8시께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에서 근무 중이던 30대 후반 경사 A씨가 발열 증상을 호소했다.A 경사는 체온이 37.7도로 측정돼 즉각 경찰차 편으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A 경사는 기침이나 가슴 통증 등의 다른 증세는 없지만,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에 따라 검사를 받았다.

A 경사는 최근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으며, 확진자와 직접 접촉한 적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인근의 유치원에 다니는 A 경사의 자녀 역시 전날 발열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대병원은 지난 18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병원 일부가 폐쇄됐다.

A 경사는 25일 오후 1시께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이에 따라 A 경사를 병원에 이송한 동료 2명을 포함해 지구대 안에서 자가 격리에 들어갔던 화곡지구대 경찰관 18명도 모두 격리에서 풀려났다.

전날 서울 종암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다가 발열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던 피의자 A(20)씨도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별도 공간에서 자율 격리에 들어갔던 경찰관 5명 모두 격리에서 풀려났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서 소독은 24일 모두 마쳤고, 폐쇄했던 사이버팀 사무실은 26일부터 정상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 있는 경찰청 청사에서는 방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교통국 소속 직원의 모친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경찰청 관계자는 "청사 14층에 있는 교통국 사무실 출입을 통제한 채 방역 중"이라며 "직원의 감염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