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OECD 회원국 중 초미세먼지 오염 가장 심각"

에어비주얼·그린피스, 2019 세계 대기질 보고서 보고서 발간
대기오염 가장 심한 도시 50곳 중 절반이 인도…서울은 27위
베이징, 초미세먼지 오염 심한 200개 도시서 처음 빠져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초미세먼지 오염이 가장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환경단체 그린피스는 25일 대기오염 조사기관 에어비주얼이 출간한 '2019 세계 대기질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국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24.8㎍/㎥로 전년보다 0.8㎍/㎥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에어비주얼이 조사한 98개국 중 26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OECD 회원국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시간당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55.4∼150.4㎍/㎥)' 수준에 해당하는 기간은 1년 중 6.5%로 나타났다.지난해 한국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초미세먼지 농도(10㎍/㎥)를 충족하는 도시는 한곳도 없었다.

또 OECD 회원국의 도시 중에서 초미세먼지 오염이 가장 심각한 100대 도시 중 61개가 한국 도시였다.

2018년만 해도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국 도시는 44개였다.이 중 충청북도 증평은 OECD 100대 도시 중 오염도 7위에 오를 만큼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

이인성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활동가는 "국내 고농도 미세먼지 일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화석연료 사용 금지가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와 스모그 등 대기오염으로 악명 높은 중국과 인도는 희비가 엇갈렸다.중국은 전체 도시의 98%가 WHO 초미세먼지 농도 권고 수준을 초과하기는 했으나,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를 평균 9% 떨어뜨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지난 10년 사이 초미세먼지 농도를 절반 수준으로 감축한 베이징(北京)은 2019년 처음으로 대기오염이 심각한 200대 도시 명단에서 빠졌다.

이와 달리 인도는 여전히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높은 전 세계 50대 도시 중 절반을 차지했다.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신음한 도시도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에 있는 가지바이드로 나타났다.

인도 정부는 뉴델리 대기질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쳐왔으나, 지난해에도 뉴델리는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대기오염이 심각한 주요 도시로 꼽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양국의 이러한 정책 성과 차이와 관련, 공산당의 지시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중국과 달리 인도는 정치인들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대기질 오염으로 전 세계에서 매년 700만명(세계보건기구 추산)이 목숨을 잃고 있으며, 경제적으로는 연간 5조 달러(세계은행 추산)의 손실을 일으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