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병원서 코로나19 확진자 집중된 까닭…"오랜 투병·치료 부족에 사망률↑"

감염에 취약한 환경이 집단 감염에 '영향'
대부분 오랜 병원생활로 감염률 높아
2층 병원은 내과진료 가능하도록 소독
사진=연합뉴스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00명 넘게 나오면서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역당국은 감염에 취약한 환경이 집단 감염 및 사망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환자들이) 오랜 병 생활을 했고 급성기 치료 등이 부족했기 때문에 중증과 사망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도대남병원에서는 현재까지 총 113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그는 "대남병원의 폐쇄 병동은 거의 다인실로 이뤄졌다"며 "폐쇄 병동이다 보니 좁은 실내에서 많은 분이 접촉했고, 감염률이 굉장히 높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환경적인 요인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정 본부장은 "(환자들이) 오랫동안 병원 생활을 하신 분들이다 보니 중증도가 높고 감염률도 높았다"며 "밀폐된 환경, 다인실, 환기가 부족한 시설 등이 (사망자가 많이 나오게 된 데)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입원 환자가 103명, 간호사 등 의료인·직원 9명, 1명은 환자의 가족이다. 일반병동에 있었던 환자 2명을 제외하면 환자 대부분이 정신병동에서 나온 셈이다. 정 본부장은 "환자 치료를 위한 환경적 부분에서 현재 5층 정신병동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 있어 2층에 있는 일반병동을 다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층에서 내과적인 진료가 가능하게끔 (병동을) 소독 완료하고 이송하는 조치가 진행 중"이라며 "5층보다는 조금 더 내과적인 진료가 가능하도록 병동을 재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현재 확인된 사망자 9명 중 6명이 대남병원에서 나온 점을 고려해 환자 치료에도 힘쓰고 있다.정 본부장은 "현재 감염내과, 응급의학과, 내과 의사들이 파견돼 진료하고 있다"며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통해 폐렴 유무를 확인하고 중증이 의심되는 환자는 치료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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