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50층' 성수 3지구, 서울시 교통영향평가 통과

1·4지구 이어 세 번째
50층 아파트 건립이 가능한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의 4개 지구 가운데 3지구가 서울시의 교통영향 평가를 통과했다. 1지구, 4지구에 이어 세 번째다. 서울시는 성수전략정비구역 3지구에 대한 교통영향평가서를 지난 17일 시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회가 수정 의결했다고 25일 밝혔다. 3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올 3월 안에 건축 심의안을 서울시에 제출하고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시 교통영향평가 심의위는 다만 3지구 조합에 단지 내 지하 주차장 출입구의 진입차로 개수를 조정하고 어린이 통학차량 정차 구간을 확장하라고 요구했다. 아파트로 들어오는 차로를 2개에서 1개로 줄이라는 요구다. 조합은 이를 반영한 건축 계획안을 성동구에 제출하고 건축심의안도 다음달 중 제출할 예정이다. 김옥금 3지구 조합장은 “요구 사항이 경미해 이를 수정·반영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성수 전략정비구역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 한강변 재개발 프로젝트인 ‘한강 르네상스’ 구상 아래 50층 재개발이 가능한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함께 지정된 여의도·합정·이촌·압구정구역은 모두 해제돼 현재 고층 개발이 가능한 유일한 전략정비구역은 성수지구뿐이다.

성수 1지구와 4지구는 이미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했다. 2지구는 조합 설립 총회를 마치고 인가를 앞두고 있다. 사업 구역은 △1지구(19만4398㎡) △2지구(13만1980㎡) △3지구(11만4193㎡) △4지구(8만9828㎡) 등 4개 지구로 나뉜다. 3지구에는 임대주택(315가구)을 포함해 1852가구가 들어선다.다만 진도가 빠른 성수 전략정비구역 1지구, 4지구가 교통영향평가의 다음 단계인 ‘건축심의’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1지구 건축심의는 지난해 7월 2지구가 일몰제를 적용받아 정비구역에서 빠질 수 있다는 이유로 서울시로부터 반려됐다. 4지구는 2018년 서울시로부터 건축심의 보완 요구를 받은 뒤 지연되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는 각각 진행하고 있는데 1~4지구가 개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없어 건축과 교통 대책을 포괄하는 계획을 서울시에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의 규모가 큰 만큼 1~4지구를 종합적으로 심의하는 ‘마스터플랜’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성수 전략정비구역은 1~4 지구의 도로와 공원 등이 통합 개발돼야만 완성될 수 있도록 수립됐다”며 “현재 지구별로 사업 진행에 시차가 발생해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사업 방향을 추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