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테슬라 라이벌' 美 루시드모터스에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공급

2023년까지 공급 계약
LG화학이 테슬라에 이어 테슬라의 경쟁 상대로 떠오른 ‘루시드모터스’에도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루시드모터스는 럭셔리 전기차를 콘셉트로 하는 미국의 스타트업으로, 테슬라의 대항마로 여겨지고 있다.

LG화학은 루시드모터스의 첫 양산 차량인 ‘루시드 에어’에 탑재될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고 25일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3년까지다. 구체적인 공급 규모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올 하반기 양산될 루시드 에어는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이 2.5초인 세단형 전기차다. 한 번 완충 때 주행 거리는 643㎞가량이다.

LG화학이 공급하는 원통형 배터리는 지름 21㎜, 높이 70㎜의 ‘21700’ 제품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테슬라에 납품하고 있는 배터리와 같은 모델이다. 기존 ‘18650’ 배터리(지름 18㎜, 높이 65㎜)보다 용량을 50% 높이고 성능을 향상한 게 특징이다. 그동안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원통형에서 파우치형으로 옮겨 가는 추세였다. 하지만 LG화학이 성능을 개선시켜 원통형을 파우치형보다 싼 가격에 내놓고, 이를 테슬라가 사용하면서 루시드모터스도 LG화학에 공급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급 계약으로 LG화학은 파우치형 배터리와 함께 원통형 배터리도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에 포함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현대자동차, 폭스바겐, 르노, 볼보 등 13개 브랜드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